제1213장
다만 그들은 마치 스스로를 가두어 버린 듯, 누구도 먼저 한 발을 내딛지 못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서하윤은 문득 자신의 상황도 떠올랐다.
자신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스스로를 원점에 가둔 채,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문예리가 말했다.
“그 사람 만나고 싶어요. 지금 당장. 하윤 씨, 저 지금 거기로 갈게요.”
서하윤은 흔쾌히 그러라고 답했다.
오늘 나소희가 자신에게 한 말은, 이미 그녀도 문예리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의사를 충분히 드러낸 것이었다.
아마 이 둘 사이에는 아직 서로를 향해 나누지 못한 많은 말들이 남아 있을 것이다.
——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어느덧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었고, 누군가는 노래를 부르며 즐기고 있었다. 기타와 같은 악기를 가져온 사람들도 있었다.
두 채의 별장 곳곳에서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서하윤은 10분 정도 온천욕을 즐기다가 먼저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과일 주스 두 잔을 들고 강서진과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하윤아, 오늘 아침에 뉴스 봤어. 네 큰 오빠가 그러는데, 그 사람은 구진영이지 차은우가 아니래. 둘은 그냥 생긴 게 너무 똑같아서 그런가 봐. 근데 난 뉴스를 보면서 계속 생각했어. 세상에 정말 이렇게 똑같은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혹시 드라마에서처럼 구진영이 사실 차은우인데, 어떤 이유로 기억을 잃은 건 아닐까?”
강서진은 다양한 드라마를 즐겨보았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소재를 즐기며, 특히 최근 몇 년 동안에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말도 안 되는 설정이 가득한 막장 드라마를 즐겨보기 시작했다.
물론 그녀도 잠시 그런 상상을 해보긴 했지만, 최한빈이 알아낸 정보와 구진영의 성장 과정은 너무도 명확했다. 그들은 서로 전혀 교차하지 않는 평행선 같은 삶을 살았다.
닮은 점이라고는 그저 하나, 얼굴뿐이었다.
“네 말이 맞아. 요즘 나이를 먹으면서 가족들이 다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커졌어. 모두가 바라는 걸 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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