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5장

최한빈은 앞서가던 차를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뜬 뒤, 옆에 앉은 사람에게 지시했다. “계속해서 그 둘을 더 파봐.” “도련님께서는 뭔가 이상한 점을...?” “응, 뭔가 이상한 점이 있어. 계속 알아봐.” 최한빈은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 밤새 술에 취해 잠든 뒤, 서하윤은 설아현의 집에서 눈을 떴다. 전날 밤, 두 사람은 밤새도록 술을 마셨다. 비록 서하윤은 여전히 술이 약했지만, 3년 전보다는 훨씬 나아진 상태였다. 아마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가 그대로 객실에서 잠이 든 것 같았다. 침대에서 일어나니, 설아현이 이미 아침을 준비해 놓은 상태였다. 앞치마를 두른 설아현은 마치 전형적인 현모양처 같아 보였다. 그녀는 숙취로 힘들어하는 서하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침으로 담백한 국수 만들어놨어. 양념은 거의 안 넣었어. 어젯밤 우리 둘 다 너무 많이 마셔서 오늘 속이 편치 않을 텐데, 이런 담백한 국수가 조금 낫지 않을까 싶어서.” “아현아, 널 아내로 맞이하는 사람은 진짜 행복할 거야.” 서하윤은 식탁 위에 정갈하게 차려진 국수를 보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건 그녀의 진심에서 나온 말이었다. 서하윤도 요리를 할 줄 알았기에 맑은 국수를 만드는 데 얼마나 정성이 필요한지 알고 있었다. 채소와 달걀을 넣는 기본적인 레시피는 같았지만, 설아현이 만든 면은 특별했다. 달걀이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그것만으로도 보는 사람의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설아현은 칭찬에 기분이 좋아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외국에서 지내던 몇 년 동안 주로 내가 요리를 했거든. 그쪽 음식이 제 입맛에 잘 안 맞아서 어쩔 수 없었지. 처음엔 나도 요리 솜씨가 형편없었는데, 다행히도 주방에서 실수투성이인 스타일은 아니라서, 여러 레시피를 따라 해보다 보니 점점 재미도 붙고 맛도 좋아지더라.” “그럼 어젯밤 말한 것처럼, 네 남자친구가 처음에는 네 집에 자주 밥 먹으러 오다가 결국 너한테 빠져버린 거 맞지?” 서하윤이 웃으며 물었다. “그렇긴... 해. 사실 우린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