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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2장

남자는 바로 차은우였다. 강은별은 한치도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달려가 남자의 팔을 붙잡았다. 내가 잘못 본 걸까? 아니야, 그러다 가버리면 어떡해? 팔이 잡힌 남자는 미간을 찌푸린 채 자기 팔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거칠게 팔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옆에 있던 여자가 말했다. “사람 잘못 보셨어요.” “아니요. 이 사람 차은우 씨 맞잖아요. 잠깐만요. 가지 마세요. 하윤이가 세명시로 돌아왔어요. 지금 바로 오라고 할게요.” 누가 뭐라든 강은별은 자기가 본 것만 믿었다. 차은우다! 이 사람 차은우가 맞다! “진영 씨, 아는 여자야? 그리고 서하윤은 누구야?” 추미은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몰라.” 남자는 ‘서하윤’이라는 이름에 잠시 미간을 찌푸렸지만, 곧 침착함을 되찾고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강은별은 완전히 멍해졌다. 모른다고? 그 사이 두 사람은 어느새 카페를 떠났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달려 나갔을 땐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뒤늦게 카페로 다시 달려 들어가 점원에게 말했다. “CCTV 좀 확인해 줘.” 그러고는 곧장 서하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잘 준비를 하고 있던 서하윤은 강은별에게서 전화가 걸려 오자 곧장 받았다. “하윤아! 나 방금 차은우 씨 봤어. 아니, 확실하진 않는데 일단 카페로 와. 내가 CCTV 보여줄게. 아니야, 오지 마. 내가 전송할게.” 강은별은 조급한 마음에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었다. 서하윤이 직접 오면 더 좋지만 시간을 보니 너무 늦어 영상을 보내주기로 했다. 서하윤은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지금 갈게.” 그러고는 곧장 전화를 끊었다. 강은별은 끊어진 전화를 바라보다가 자기 뺨을 때리며 정신을 차렸다. 잘못 본 게 아니다. 그 남자는 분명 차은우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은 낯선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리고 그 여자는... 마음을 진정시킨 후에야 그녀는 아까 너무 급한 마음에 디테일을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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