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3장
사실 서하윤은 회사에 자주 나오지 않았지만 강서진은 기어코 그녀의 사무실을 비워두었다.
면접은 30분가량 진행했고 두 사람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소희의 디자인과 마인드는 마침 서하윤의 생각과 꼭 맞았다.
두 사람은 모두 고풍적인 걸 좋아해 평소에 옛 그림을 따라 그리는 것도 즐겼다.
그렇게 두 사람은 시용 기간과 급여 조건 등을 협의하게 되었다.
나소희가 떠난 후 서하윤은 문예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면접은 끝냈어요.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은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마인드도 잘 맞아 즐거운 협력이 될 것 같아요. 좋은 사람 소개해 줘서 고마워요. 월급은 당연히 제가 부담할 거예요.”
문예리는 한결 가벼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에요. 월급은 내가 부담할 거예요. 내가 소희한테 갚아야 할 빚이 있어서요. 이렇게라도 해야 내가 좀 편해질 수 있어요.”
사실 서하윤은 그녀에게 나소희 본인이 가진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자격이 있고 문예리의 추천이 아니었다 해도 그녀를 채용했을 거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굳이 문예리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
서하윤은 마음속으로 추측했다.
문예리가 오랜 시간 마음속에 담아둔 사람이 혹시 나소희가 아닐까?
그녀가 말했다.
“연락처 추가했는데 문자로 보내줄까요?”
문예리는 잠시 침묵했다.
아마도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 마침내 대답했다.
“네, 고마워요.”
“그래요.”
ㅡㅡ
서하윤이 연락처를 보내왔지만 그녀는 그저 조용히 저장만 했을 뿐 연락할 용기가 없었다.
문예리는 X톡에 뜬 나소희의 프로필 사진을 유심히 보았다.
뒷모습 하나...
그녀는 한눈에 이 뒷모습이 나소희의 뒷모습이라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며칠 전 그녀는 몰래 나소희를 지켜보았다.
오가는 사람을 상대하며 휴대폰으로 라이브 방송까지 겸행하는 그녀는 정말 힘들어 보였다.
이 모든 것이 그녀의 잘못이었다.
만약 두 사람이 만나지 않았더라면 나소희의 인생은 이렇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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