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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장

이 불상은 남의 기운을 빼앗는 사악한 물건이었다. 명문가에서 태어난 성지현은 태어날 때부터 많은 이들이 평생 노력해도 얻을 수 없는 것들은 가지고 있었다. 그만큼 기운이 아주 강한 사람이다. 성지현의 기운을 빼앗아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단순히 운명을 바꾸는 것뿐만이 아니라 수명까지 연장할 수 있다. “뭐라고? 와, 진짜 비열한 인간이네? 나랑 원한도 없는 사람이 날 이렇게까지 해치려고 했다고? 하정희 그 여자 천벌을 받고 죽은거 였네.” 성지현은 분노를 터뜨렸다. 어쩐지 점점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더라니, 알고 보니 누군가에게 이용당한 결과였던 것이다. 오늘 성지현은 그렇게 죽은 하정희를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하정희가 그녀에게 이렇게 큰 함정을 파놓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성지현은 다시 차분하게 생각했다. 하정희와 접촉해 반지를 낀 첫날부터 그녀는 마치 누군가에 의해 정신이 조종당한 것처럼 생각이 점점 복잡하게 변해갔다. 물론 성지현은 자존심이 강하고 차은우를 꼭 손에 넣고 싶어 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미친 짓까지 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녀는 최근 자기가 저지른 일을 돌이켜보니 하나하나 비이성적으로 느껴져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리고 이제야 자기가 가문의 체면을 깎아내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하윤이 말했다. “너한테서 빼앗아 간 기운은 다시 되돌릴 수 없어. 그러니 앞으론 착한 일을 많이 하면서 복이나 쌓아.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불운은 제일 먼저 너부터 찾아갈 거야.” 이건 단순한 위협이 아니다. 성지현이 하정희와 접촉하며 욕심을 부렸던 만큼 이제 그 대가를 치러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서하윤은 이미 일어난 일을 바꿀 수는 없었다. 지금 당장 이 불상을 처리해 주는 것만으로도 성지현에게는 충분히 보완할 기회를 주는 셈이었다. 성지현은 얼굴을 찌푸리고 외쳤다. “하정희, 이 지독한 아줌마야!” 서하윤은 불상의 뒤쪽을 살펴보며 안에 부적을 넣고 다시 포장한 후 가지고 떠날 준비를 했다. 떠나기 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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