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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8장

강재민은 설아현을 놓치기 아쉬운 걸까? 아니면 단순한 죄책감 때문일까? “아현이에겐 자기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어요.” 강재민은 우는 건지 아니면 괴로운 건지 흐느끼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나빴어요. 송주희 때문에 상처를 줬어요. 그러니 나 용서하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죠. 그리고 용서할 필요도 없고요.” 서하윤은 강재민에게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이 일에서 가해자는 확실히 강재민이기 때문이다. 멀쩡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이제야 후회하다니, 그러고도 상대가 쉽게 용서해 주길 바랐던 걸까? 그럴 리가. 상처를 준 사람을 쉽게 용서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설아현은 절대 아니다. 바꿔서 서하윤이라도 절대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강재민은 자업자득이다. 서하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강재민은 그제야 자기가 추태를 부렸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지금의 그로선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 지금 설아현과 가장 가깝게 지내는 사람은 서하윤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난감한 듯 말했다. “몇 년이라도 기다릴 생각이에요. 정 안되면 나도 같이 유학이나 가죠, 뭐.” 서하윤은 할 말을 잃었다. 강재민 지금 대체 뭐라고 하는 걸까? “할 일이 있으니 잘 생각하세요. 그리고 아현이 상처 주는 일 더는 하지 말고요.” 그녀는 그저 진심으로 당부할 뿐이다. “더는 상처 줄 수 없어요. 용서만 바랄 뿐이에요. 난 평생 설아현이 아니면 결혼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서하윤은 입가에 경련을 일으켰다. 다행히 두 사람은 통화로 말하고 있었다. 만약 서로를 마주 보며 이런 말을 했다면 서하윤은 참지 못하고 눈을 희번덕거렸을 것이다. 진작에 잘할 것이지? 통화를 종료한 후 그녀는 성지현에게 전화를 걸었고 성지현은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전화를 받았다. “어때? 도와줄 거야? 얼마를 원하지?” 서하윤이 말했다. “2억. 확실히 악물은 맞지만 네 목숨까지 해칠 물건은 아니야. 물론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도 허황한 말이지. 기껏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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