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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7장

하지만 하정희는 전화를 받느라 성지현의 외침도, 질주해 오는 차량의 소리도 듣지 못했다. “쿵!” 순간 붉은 피가 공중에서 곡선을 그렸고 하정희의 몸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가 땅에 세게 내리꽂혔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상황이었다. 모든 장면을 목격한 성지현은 순간 안색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ㅡㅡ 서하윤이 하정희의 사고 소식을 들은 건 한 시간 뒤였다. 인터넷에는 하정희의 사고 영상이 큰 화제가 되고 있었는데 세명시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영상을 보게 될 정도였다. 하정희는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숨을 거두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사고였다. 가해 운전자는 현장에서 바로 체포되었는데 음주 운전 상태였다고 전해졌다. 언뜻 보이게 이 모든 것은 단순한 사고로 보였지만 서하윤은 어딘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들었다. 방금 차은우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하정희의 죽음은 갑작스러운 일이지만 별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했다. 상대는 아주 신중해 매번 대포폰으로 하정희와 연락했기에 추적이 불가능했다. 게다가 하정희는 한 번도 상대와 만남을 가진 적이 없었고 소포를 받을 때도 발신인 정보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차은우는 지금 당장 차관우를 만나 하정희의 유품을 모두 뒤져보아야 한다고 했다. 서하윤이 직접 나서긴 어려운 상황이다. 바로 이때 성지현에게서 연락이 왔다. “나 하정희 교통사고 현장에 있었어. 오늘 우린 카페에서 만났고 거래가 좀 있었어. 궁금하지 않아?” 서하윤이 대답했다. “난 두 사람의 거래엔 관심 없어.” “큰돈 벌 수 있는 기회를 줄게. 싫어? 하정희가 나에게 불상 하나를 줬는데 그 불상은 악물이야. 내가 그 불상을 공양하면 원하는 일을 이룰 수 있다고 했거든. 하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난 속은 거지. 그러니까 그 불상 좀 제거해 줄래? 가격은 네가 말해.” 성지현은 마음을 내려놓았다. 어차피 하정희도 죽었으니 아무리 분노해 봤자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서하윤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사진부터 보내. 확인할게.”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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