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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2장

이렇게 좋은 기회는 금방 직장을 잃은 사람에게 아주 유혹적일 것이다. 서하윤은 위층을 힐끔 보았다. 아무 인기척도 없는 걸로 보아 차은우는 아직도 자고있는 것 같았다. 마침 그녀는 성지현이 이렇게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진짜 목적이 궁금해졌다. “날 만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바로 말해.” 성지현이 말했다. “만나서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어차피 너 지금 출근도 안 하니까 시간 있을 거 아니야.” 그러자 서하윤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됐어. 전화로 말하지 않을 거면 이만 끊는다.” 아무리 시간이 나도 그녀는 성지현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성지현은 아무리 봐도 정이 가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래. 전화로 말할게. 난 네가 억울하지도 않은지 너무 궁금해. 어쩌면 처음부터 차은우한테 놀아났을 수도 있잖아? 널 속이고 여태 문예리를 지켜왔다는 생각은 안 들어? 이젠 네가 필요 없게 됐으니 바로 너랑 이혼하고 문예리를 약혼녀라고 공개했어. 그러니 두 사람한테 복수하고 싶지 않아?” 성지현은 서하윤에게 이상한 논리를 심어주려고 했다. 그러자 서하윤은 싸늘하게 웃으며 물었다. “그래서 그 복수할 방법이 뭐라고?” “네가 나서서 차은우와 결혼했다고 밝혀. 그리고 차은우한테 버림받았다고 하면 사람들은 차은우와 문예리를 제대로 비난할 거야.” 성지현은 잔뜩 흥분해서 말했는데 아까보다 더 격앙되어 있었다. 오늘 기사에 오른 자기 모습을 보았는지 제대로 화가 난 모양이다. 게다가 기자들이 차은우와 문예리의 사랑을 마치 동화처럼 쓰는 바람에 더욱 배알이 꼬였을 수도 있었다. 현실 생활에서 비현실적인 동화 같은 사랑이라니, 누구라도 부러웠을 것이다. 서하윤은 성지현이 우스웠다. “내가 그걸 밝히면 얻을 수 있는 게 뭐지?” “원하는 걸 말해. 내가 다 해줄 테니까.” 성지현은 서하윤이 그녀와 같은 전선에 서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기사가 한 번 나가면 성지현은 한 번 창피를 당하기 때문이다. 남들 뿐만 아니라 가족들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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