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1장
어려서부터 그녀는 자기 오빠는 똑똑한 사람이라 그를 힘들게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문형식 역시 회사에 들어간 후 더욱 실력을 발휘했다.
그런데 왜 그런 사람이 일 년도 안 되는 사이에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해버린 걸까?
서하윤이 말했다.
“알 것 같네요. 일단 조용히 한 번 보죠.”
문예리가 문을 두드렸지만 방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마치 아무도 없는 방처럼 조용했다.
문예리는 다시 문을 두드렸고 이번에도 역시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문예리의 표정으로 보았을 때, 이런 상황이 아주 익숙해 보였다.
그녀는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오빠, 나 들어간다.”
문을 여는 순간, 어둠이 밀려왔고 서하윤은 문형식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볼 수 없었다.
커튼은 닫혀 있어 햇살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고 그렇다고 전등도 켜지 않은 상태였다.
게다가 아직은 날씨가 덥기에 보통 사람은 낮에 에어컨을 틀기 마련이다.
하지만 문형식은 에어컨도 틀지 않아 방에는 답답한 열기가 가득했다.
서하윤은 문 앞에서 서서 들어가지 않았고 문예리가 먼저 들어갔다.
“오빠, 오늘 친구가 놀러 왔는데 마침 직업이 골동품 복원사야. 친구가 오빠도 보고 싶다니까 나 일단 커튼부터 열게!”
문예리는 문형식의 방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기에 바로 창문으로 향하며 말했다.
그런데 커튼을 열려는 순간, 갑자기 누군가 그녀를 저지했다.
“오빠, 나 너무 아파!”
문예리가 큰 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문형식은 여전히 아무 소리로 내지 않았다.
문예리는 하는 수 없이 포기했다.
“그래. 커튼은 열지 않을 테니 우리 전등만 켜자?”
이번에 문형식은 막지 않았다.
곧 문예리는 전등을 켰고, 불을 켜는 순간 서하윤은 방 안의 상황과 문형식을 볼 수 있었다.
문형식은 창가에서 두 여자를 등지고 서 있었는데 약간 굽은 등에 긴팔과 긴 바지로 된 잠옷을 입고 있었다.
뒷모습으로 보았을 때 문형식은 바짝 말라 등뼈가 훤히 보일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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