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4장
“설아현, 너와 헤어진 건 내 잘못이야. 네 화가 풀릴 수 있다면 얼마든지 맞아줄게.”
강재민은 그 언제보다 더 진지하게 말했다.
강재민은 처음으로 그녀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사람들 눈에 강재민은 건들거리는 성격에 아무도 안중에 두지 않는 그런 오만한 인물이었다.
그래서...
설아현은 놀라웠다.
지금의 강재민은 예전의 강재민과 확실히 뭔가 다르다.
심지어 그녀를 아주 신경 쓰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 착각이었다.
“내가 그렇게 쉽게 속을 것 같았어? 집에 돌아가고 싶어서 지금 이런 수를 쓰는 거야? 왜? 나랑 다시 만나면 가문에서 널 받아준대? 강재민, 내가 그렇게 우스워? 아니면 송주희만이 너에게 소중한 사람이고 다른 사람은 그저 널 위해 희생해야만 하는 바둑알로 보여? 너 지금 나 이용할 생각이라면 여기서 그만둬. 나 설아현, 너랑 놀아줄 시간 없어.”
설아현의 눈빛은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강재민이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는 기회를 틈타 그녀는 그의 손을 힘껏 뿌리치고 뒤로 몇 걸음 물러서더니 가방에서 티슈를 꺼내 그가 잡았던 곳을 빡빡 닦기 시작했다.
그녀의 행동에서 그녀가 그를 얼마나 혐오하는지를 알아볼 수가 있었다.
강재민은 동공이 흔들렸다.
“아니야...”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설아현은 또 뒤로 몇 걸음 물러서며 강재민에게 더는 다가오지 말라는 손짓을 했다.
“우리 더는 보지 말자. 난 너와 송주희의 감정사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그러니까 나중에 마주쳐도 모르는 척 지나가.”
강경한 설아현의 태도에 강재민은 그대로 얼어붙어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는 설아현이 떠나는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아직도 혐오로 가득한 그녀의 눈빛이 눈앞에서 아른거려 그를 아프게 했다.
이때 갑자기 송주희가 나타났다.
“오빠가 설아현한테 거절당하는 모습을 직접 보니 기분 아주 째진다? 오빠, 우리 이제 처지가 비슷하지 않아?”
강재민은 송주희의 목소리를 들었지만 고개를 돌리지 않았고 대꾸도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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