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6장

서하윤의 심장은 아까보다 더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의 멍한 표정에 차은우는 그녀가 놀란 줄 알았다. “서로 좋아해 보자는 게 어려워?” 하긴 차은우는 재미가 없는 남자였다. “그게 아니라... 근데 진심이야?” 서하윤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이 이 결혼에 감정을 담기 시작하면 그들의 관계는 이제 더는 이전처럼 단순하지 않을 것이다. “응.” 차은우는 짧게 대답한 후 서하윤을 품에 안더니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을 맞췄다. 그렇게 두 사람은 천천히 침대로 향했다. 한참 뒤 차은우는 그녀의 허벅지에 흔적을 남기고 고개를 들어 중저음의 목소리로 물었다. “내 진지함이 느껴져?” 서하윤은 두 눈을 꼭 감은 채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 그녀는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정신이 몽롱해졌다. 가끔은 몸이 마음보다 더 정직한 법이다. ㅡㅡ 차은우와 문예리의 약혼식은 빠르게 소문이 퍼져나갔고 심지어 연예 뉴스에도 등장했다. 문예리는 최근 몇 개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이올리니스트로 상당수의 팬을 소유하고 있었다. 약혼 소식이 공개되자 그녀의 이름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그와 함께 서서히 등장한 건 성지현에 관한 검색어였다. 성지현은 세명시에서 꽤 유명한 명문가 아가씨로 오래전부터 차은우의 첫사랑이라고 소문이 돌았다. 하여 사람들은 두 사람이 곧 약혼할 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차은우의 약혼녀는 그녀가 아니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문예리의 배경을 파기 시작했고 결국 그녀가 서홍시 최고 명문가로 불리는 문씨 가문 둘째 아가씨라는 걸 알아냈다. 이 정도면 성지현에게 전혀 뒤처지지 않는 배경이었다. 이 시끄러운 와중에 많은 기자가 성지현을 인터뷰하기 위해 성지현이 나타날 만한 곳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성지현은 친구들과 쇼핑을 마친 후 함께 피부과를 들렀다가 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녀의 안색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함께 온 친구들도 너무 놀라 분분히 질문을 던졌다. “지현아, 이게 무슨 상황이야? 아니 차 회장이 예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