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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0장

서하윤은 여전히 일을 처리하고 있는 차은우를 한 번 바라보았다. 그 후 다시 휴대폰을 내려다보며 최한빈에게 답장을 보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오랜 시간 조용히 있었다. 밤이 깊어 조용해지고 가끔 개구리 소리가 들리기 시작할 무렵 차은우가 갑자기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곧 차가 도착할 거야. 중요한 일이 생겨서 세명시로 돌아가야 해.” 달빛이 희미해 서하윤은 차은우 눈빛의 깊이를 알 수 없었다. 마치 거센 파도가 일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한없이 고요하고 평온해 보였다. 서하윤은 약간 놀라며 물었다. “오늘 밤 당장 가야 해?” 시간을 확인하니 거의 10시가 되어 가고 있었다. “응.” 차은우의 목소리는 무심하게 들렸다. 그의 모습은 요즘 보여준 친근하고 상냥한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마치 다른 사람이 된 듯 차갑고 접근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서하윤은 이 변화가 무슨 이유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갑자기 왜 그러는 거지? 그녀는 이유가 궁금했다. 왠지 김영자 집에 다녀온 후 차은우의 상태가 조금 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 때문인 걸까? 두 사람은 말없이 잠시 침묵을 가졌다. 곧 문밖에서 차 소리가 나더니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서하윤이 다가가 문을 열려는데 차은우는 이미 긴 다리로 성큼성큼 다가가 문을 열더니 문밖의 사람에게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 그러더니 바로 집으로 들어가 캐리어를 끌고 나왔다. 서하윤을 스쳐 지나는 순간, 차은우가 말했다.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해.” 서하윤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조심해서 가.” 차은우는 서하윤과 한 번 눈을 마주치더니 곧바로 시선을 거두고 다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곧 서하윤은 차 시동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차은우는 그렇게 떠나버렸다. 조용한 마당에 서하윤은 홀로 남겨졌다. 그녀는 멍하니 마당에 서서 문밖을 바라보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감정을 추슬렀다. 잘 시간이 되었다. 다음 날 아침 서하윤은 일찍 잠에서 깨어 강서진이 부탁한 물건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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