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9장
차은우는 아무 말 없이 잠들어 있는 서하윤을 한 번 내려다본 뒤 싸늘한 얼굴로 문진섭에게 빨리 약을 교체하고 나가라는 눈짓을 보냈다.
문진섭은 바로 알아차리고 재빨리 약을 교체했다.
지금 그는 빨리 도망쳐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두 사람을 방해했다간 차은우는 분명 화를 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두 불청객은 차례로 안방에서 나와 아래층에 모여 서로를 바라봤다.
문진섭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 방금 쓸데없는 참견을 한 거 맞죠?”
“정작 본인들은 아무렇지 않은데 괜히 우리가 급해했네요.”
장민호는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ㅡㅡ
서하윤은 자기가 잠들 줄은 몰랐다.
게다가 차은우에게 손을 잡힌 채로 잠이 들다니.
얼마나 피곤했으면 이런 자세로 잠들었을까?
고개를 드는 순간, 서하윤은 차은우와 눈을 마주쳤다.
차은우의 눈동자는 깊이를 알 수 없었고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전혀 알 수 없었다.
“컨디션은 좀 어때?”
서하윤은 창밖을 힐끔 보며 차은우에게 물었다.
날이 벌써 어두워졌다.
대체 얼마나 잔 거지?
고개를 들어보니 링거는 이미 다 맞고 약이 보이지 않았다.
차은우는 살짝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다행이네. 장 실장이랑 문 선생님이 아래 있으니까 문 선생님께 좀 봐달라고 할게.”
서하윤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다들 갔어. 난 괜찮아.”
차은우는 무기력한 모습을 이 여자한테 보여줬다는 생각에 속이 많이 불편했다.
서하윤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여전히 맞잡고 있는 두 손을 보며 갑자기 터무니없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아무도 그들을 갈라놓을 수 없을 것 같다는 그런 생각 말이다.
차은우의 따뜻한 손은 그녀의 마음마저 따뜻하게 만들었다.
차은우도 서하윤의 시선을 따라 시선을 내렸다.
하지만 그는 서하윤이 기분이 불쾌해 그러는 줄 알고 바로 손을 풀었다.
갑작스레 놓은 손을 보며 서하윤은 잠시 멍해졌다.
“장 실장한테 너한테 연락하라고 한 적 없어.”
차은우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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