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8장
강은별은 분주한 걸음으로 공항으로 달려와 배웅에 나섰다.
입구를 향해 걸어가는 서하윤을 보며 그녀는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졌지만 서하윤 옆에 서 있는 차은우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았다.
“왜 갑자기 떠나는 거야? 같이 더 놀기로 했잖아.”
어젯밤만 해도 서하윤은 두 사람은 전화로 며칠 후 같이 더 놀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떠나다니.
강은별을 요즘 차은우를 마주하기 어려웠다.
차은우가 몰래 성지현과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더더욱 그랬다.
서하윤을 배신하다니, 그런 사람은 강은별의 원수나 다름없었다.
“박창식 선생님께 급한 일이 생겨서 어쩔 수 없었어. 내가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
서하윤은 강은별을 안아주며 말했다.
그녀 역시 이별이 아쉬웠다.
사실 차은우도 일 때문에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F국에 있는 동안 차은우는 세명시에 쌓인 업무를 그대로 두었다.
게다가 차씨 가문 사람들이 최근 차은우 몰래 이런저런 문제를 만들어냈고 최금주의 건강도 많이 나빠졌다고 했다.
여러 문제로 인해 이번 여행은 어쩔 수 없이 일찍 끝내야 했다.
“그래, 세명시에서 보자.”
떠나는 두 사람의 모습에 강은별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문득 차은우를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서하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 말끝을 삼키고는 기분이 나쁜 듯 그에게 잠시 눈총을 쏘고 다시 시선을 거뒀다.
그리고 두 사람이 공항 로비로 들어가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공항 로비로 들어간 뒤 차은우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강은별 씨 나 싫어해? 갑자기 왜 적대감이 느껴지는 거지?”
서하윤은 공항 밖을 한 번 돌아보았고 강은별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아마 강은별은 서하윤과 차은우 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차은우에게 적대감을 품은 것 같았다.
강은별은 원래부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로운 성격이었다.
서하윤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그건 나중에 본인한테 직접 물어봐. 나도 잘 몰라.”
차은우의 싸늘한 눈빛이 잠시 흔들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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