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6장
성지현의 메시지를 읽은 서하윤은 저도 몰래 입가에 경련을 일으켰다.
성지현 대체 왜 이러는 거지?
다른 걸 떠나서 남을 깎아내리면서 자신을 고상하게 만들려는 이런 행위는 정말 우스운 행동이었다.
서하윤은 대응할 생각도 없어 휴대폰을 옆으로 던져두고 씻기 시작했다.
이십여 분 만에 욕실에서 나온 그녀는 한 시선과 마주쳤다.
차은우는 그녀를 향해 걸어왔고 두 사람은 시선을 마주쳤다.
그 순간 서하윤은 잠시 할 말을 잃었고 그러다 결국 차가운 얼굴로 아무 말 없이 지나쳤다.
차은우는 그런 그녀를 보고 먼저 입을 열었다.
“어젯밤 성지현이 바에 나타난 건 우연이었어.”
서하윤은 평온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방금 은우 씨가 보낸 메시지 봤어. 내가 오해한 거였어.”
차은우는 지금의 서하윤을 보며 묘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냉정하고 차분한 그녀의 태도는 마치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듯했고 그런 태도에 차은우는 괜히 기분이 언짢아졌다.
“어젯밤 나한테 사진을 보낸 이유가 질투 때문은 아니었던 거야?”
그 사진은 누구라도 오해할 만한 장면이었다.
그조차도 어젯밤 잠시 속이 철렁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서하윤은 마치 아무 감정이 없는 것처럼 오직 이 결혼의 공정함만을 생각하는 듯했다.
최한빈과 가까이 지내는 걸 신경 쓰니까 그걸 빌미로 따진 건가?
그 외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는 것 같아.
서하윤은 잠시 멈칫했다.
질투?
차은우와 성지현의 미묘한 관계를 보며 그녀의 마음이 흔들린 건 사실이었다.
그게 질투였던 걸까?
하지만...
“질투를 했건 안 했건 그게 뭐 중요한가?”
차은우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고 알 수 없는 불쾌감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 끓어올랐다.
그는 이불을 걷어차고 침대에서 내려와 그녀를 지나쳐 욕실로 들어갔다.
서하윤은 아무렇지 않게 옷을 갈아입으려고 했지만 욕실 문이 다시 열렸다.
그녀는 차은우를 뒤돌아 보였다.
“기다려. 같이 아침 먹게.”
차은우는 싸늘하게 한 마디 내뱉곤 서하윤이 대답하기도 전에 문을 다시 닫아버렸다.
서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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