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1장

“차은우 대체 왜 저래? 설마 같은 디자인으로 선물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서하윤 대체 무슨 수작을 부렸기에 차은우가 저렇게 변한 거지? 쿨한 척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알고 보니 나름 수작이었던 거야.” 테이블 위에 놓인 풍성한 음식을 보니 성지현은 질투가 치밀어 올랐다. 만약 지금 성지현 앞에 거울이 있다면 성지현은 분명 흉악한 자기 표정에 놀랐을 것이다. 언제부턴가 그녀의 정서는 그 어떤 힘으로 인해 점점 그녀의 통제를 벗어나고 있었다. ㅡㅡ 방에 들어와 물건을 챙겨 나가려는데 차은우가 돌아왔다. 차은우는 눈썹을 치켜올리고 물었다. “같이 나가기로 해놓고 지금 나 버려두고 혼자 나가겠다는 거야?” “성지현과 약속 잡은 거 아니었어? 난 또 은우 씨가 성지현과 함께 나갈 줄 알았지.” 서하윤의 말에 차은우는 안색이 싸늘해졌다. “내가 언제 성지현과 나간다고 했어?” 서하윤은 할 말을 잃었다. 하긴, 차은우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었다. 그러니까... 지금 성지현을 버려두고 그녀한테 왔다는 건가? “앞으론 네 생각대로 추리하지 말고 직접 나한테 물어. 나와 성지현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야. 오히려 설명해야 할 사람은 너야. 너와 최한빈, 썸 타는 사이야?” 차은우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서하윤은 차은우가 화살을 그녀와 최한빈에게 돌릴 줄 생각도 못 했다. 그녀는 바로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전에도 말했다시피 나와 최한빈 씨는 그냥 보통 친구 사이일 뿐이야.” 아니, 왜 자꾸 최한빈과 엮으려 하는 거지? 사실 서하윤은 최한빈과 서하준이 아주 닮은 구석이 많다고 생각해 최한빈을 그저 친한 오빠처럼 생각하곤 했다. 게다가 최한빈의 주변에는 여자가 있었다. 유부녀로서 지켜야 할 본분을 그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서하윤의 당당한 눈빛과 말투에 그제야 차은우는 긴장감이 풀렸다. “가자,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그래.” ㅡㅡ 세명시. 세명시 아주 평범한 호텔. 중년 남자와 젊은 여자가 등장했다. 두 사람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