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8장
강자풍의 목소리에 기여온은 힘겹게 눈을 깜빡였다.
기여온의 표정에 나타난 미세한 변화를 강자풍은 한눈에 감지했다.
기여온의 몸이 좋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자 그의 신경이 바짝 곤두섰다.
“여온아, 어디가 아픈지 오빠한테 말해 줄 수 있겠어?”
강자풍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물었고 발걸음도 눈에 띄게 빨라졌다.
기여온은 작은 손을 들어 명치 위에 놓았다.
강자풍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품에 안은 기여온을 어찌 해야 할지 몰라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채수연은 그리 멀지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강자풍과 기여온의 뒷모습을 보며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는 방금 강자풍과 나눈 대화를 곱씹어 보았다.
쓸쓸한 마음을 도저히 지울 수가 없었고 마음 한켠에는 그를 향한 원망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녀는 자신이 뭐가 부족한 것인지 스스로를 뒤돌아보았다.
모든 면에서 어디 내놔도 떨어지지 않는 그녀였다.
그런데 이 남자에게서는 조금도 관심을 끌지 못했다.
도대체 자신의 어디가 못나서 이렇게 된 건지 그녀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그녀는 강자풍의 마음을 송두리째 사로잡은 그 여자가 누군지 궁금했다.
심란한 마음을 안고 생각에 빠져 있던 채수연의 눈에 갑자기 강자풍의 뒷모습이 들어왔다.
그는 그 산길을 뛰다시피 하며 내려가고 있었다.
그렇게 험한 산은 아니지만 그래도 산길은 산길이었다.
게다가 지금 강자풍은 기여온을 안고 달리고 있었다.
채수연이 황급히 뒤쫓아갔다.
“강 선생님, 강 선생님!”
그녀가 소리치며 쫓아오자 옆에 있던 다른 학부모와 아이들이 신기한 듯 쳐다보았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다 들리는 채수연의 목소리가 강자풍에게는 들리지 않는지 강자풍은 꿈쩍도 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고 있었다.
“강 선생님!”
채수연이 더욱 발걸음을 재촉하며 뒤쫓아갔다.
너무 급하게 달려서 였을까.
그녀는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돌부리에 발이 걸려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아얏!”
채수연은 비명을 지르며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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