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0장
소만리가 조심스럽게 눈을 들어 보니 검은 옷에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보였다.
얼핏 봐도 껄렁껄렁해 보였다.
그녀가 아무리 생각해 보려 해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낯선 남자였다.
그러던 중 갑자기 소만리의 머릿속에서 뭔가 번뜩했다.
이 남자가 예선을 납치한 그 건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만리의 눈빛이 반짝였다.
어젯밤 기모진이 자신에게 보여준 CCTV영상이 떠올랐다.
영상 속에 예선을 끌고 가는 그 남자가 바로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것이었다.
“똑똑똑.”
남자가 차창을 다시 두드렸다.
소만리는 경계하며 차창을 조금씩 열었다.
사람의 손이 들어올 수 없을 정도의 높이가 되자 그녀는 버튼에서 손을 뗐다.
그녀는 태연한 척 의아해하며 물었다.
“무슨 일이시죠?”
“소만리 맞죠?”
남자가 직설적으로 물었다.
남자의 거친 목소리는 소만리를 더욱 확신하게 만들었다.
어젯밤 몸값으로 2억을 요구하던 그 남자의 목소리였다.
“네, 제가 소만리인데 무슨 일이시죠?”
“소만리, 당신이랑 한가하게 입씨름하고 싶지 않으니 얼른 차 문 열어.”
남자는 거침없이 내뱉으며 손을 들어 거칠게 차창을 두드렸다.
소만리는 남자의 거친 행동으로 보아 상당히 위험한 인물이라는 느낌이 들어 조용히 핸드폰을 집어 기모진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갑자기 남자가 뭔가를 들어 차창 유리에 대고 휘둘렀다.
‘펑’하는 소리가 났다. 남자가 망치로 차창을 내리친 것이다.
“빨리 차 문 열어!”
남자가 흉악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소만리는 당황하지는 않았지만 자신도 모르게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거만하게 눈초리를 치켜올리며 기세에 밀리지 않으려고 했다.
“뭐하자는 거예요, 지금?”
“당신의 친한 친구를 만나게 해 주려는 거잖아.”
“...”
“빨리 문 열어. 그렇지 않으면 다시는 당신 친구 얼굴 못 볼 줄 알아.”
남자는 위협적인 말투로 사납게 말했다.
선글라스에 가려진 눈은 겉으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소만리는 이 남자가 정말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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