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6장
그는 마치 익숙한 공간에 들어오는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모습을 드러내었다.
마치 원래 이 집에 살고 있던 사람처럼 웃으며 말했다.
“오늘 오랜만에 옛 제자를 만나 옛이야기나 나누고 싶었는데 익현이한테 갑자기 중요한 손님이 와서 먼저 자리를 떴어요.”
예선은 부엌에서 예기욱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았고 방금 완성한 요리들을 식탁에 차리기 시작했다.
예기욱은 그제야 부엌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는 사람이 예선임을 알아차렸고 갑자기 정신이 멍해진 듯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사영인은 예기욱이 멍하니 서 있는 것을 보고 얼른 그의 곁으로 다가가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오늘 저녁은 모두 예선이가 많든 거예요.”
예기욱은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에 화색을 드러내었다가 이내 곧 다시 미간을 찌푸렸다.
“우리 딸이 언제부터 요리를 하게 된 거야?”
그는 안타깝게 한숨을 내쉬었고 사영인에게 고개를 돌렸다.
“우리 딸이 항상 뭔가 걱정거리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 남자친구 때문이겠지?”
“예선이가 요즘 확실히 말랐어. 아마도 군연이를 돌보느라 그런 것 같아요. 내가 이해하지 못하겠는 건 소군연의 부모예요. 그 영내문이라는 여자가 얼마나 밉살스럽고 악독한지 사람을 써서 예선이 차 브레이크에 손을 대고도 어찌 된 일인지 피해자가 되어 있더라구요.”
사영인은 말하다 보니 더욱 화가 났다.
영내문이 예선을 타깃으로 한 짓을 생각하니 부아가 치밀어 올라 참을 수가 없었다.
“그 영내문이라는 여자는 악랄하기가 말도 못 해요. 겉으로는 연약한 척하지만 안에는 사악한 독사가 도사리고 있는 듯 얼마나 악독한지 몰라요. 난 그 여자가 계속 이렇게 아무 거리낌 없이 행동하도록 놔 둘 수가 없어요.”
“나도 인터넷에서 그 일 봤어. 그런데 사고를 당할 뻔할 사람이 우리 딸이라는 사실은 몰랐어.”
예기욱의 표정이 점점 심각하게 변했다.
“도대체 영내문이란 여자는 뭐하는 여자야? 그런 악독한 여자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마음인 거야?”
“대부분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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