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5장
예선은 사영인의 미소 띤 얼굴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렸다.
“오늘 저와 교수님이 저녁 식사하러 올 줄 알고 계셨죠?”
예선의 말을 들은 사영인은 도둑이 제 발 저린 듯 움찔하다가 그만 날카로운 칼날에 손가락을 베고 말았다.
선홍색 피가 순식간에 손가락을 덮으며 붉게 물들였다.
“앗.”
사영인이 아픈 듯 짧은 신음 소리를 내었다.
이 광경을 본 예선은 갑자기 죄책감이 밀려왔다.
왠지 자신이 방금 그 얘기를 꺼내지 말았어야 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손가락에 피를 흘리는 사영인을 보니 예선의 마음이 아파왔다.
“구급상자는 어디 있어요?”
예선이 다급히 물었다.
보통 가정집에는 작은 구급상자 하나 정도는 구비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사영인은 피를 흘리면서도 자신의 아픔은 신경도 쓰지 않고 예선이 자신을 걱정하는 모습을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았다.
“예선아, 괜찮아. 긴장할 거 없어. 조금 베인 것 가지고 구급 상자는 무슨. 필요 없어.”
사영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상처 부위를 물로 씻었다.
사영인의 말에도 예선은 걱정스러운 듯 얼른 거실을 한번 둘러본 후 눈썰미 좋은 눈으로 구급 상자를 찾아내었다.
예선은 알코올솜과 반창고를 들고 부엌으로 헐레벌떡 달려갔다.
사영인이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예선은 벌써 알코올 솜을 사영인의 다친 손가락 위로 살며시 얹었다.
순간 사영인은 아무런 통증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따뜻한 온기가 자신의 가슴을 적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예선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찡그리며 상처를 소독하고 있었지만 사영인은 그런 예선의 모습에 마음이 저릿저릿했다.
예선은 사영인의 상처를 조심스럽게 소독한 후 반창고를 붙이고는 소매를 걷어 올리며 싱크대로 향했다.
“저도 요리할 줄 알아요. 그러니 저쪽에 가서 앉아 계세요.”
예선이 이렇게 말하며 부엌칼을 들고 직접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사영인은 싱크대 앞에 서서 채소를 다듬는 능숙한 예선의 손놀림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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