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3장
영내문은 소군연이 생명에 지장이 없기를 바라면서 긴장한 눈빛으로 숨을 죽이며 소만리의 대답을 기다렸다.
“지금 의사는 최선을 다해 소군연 선배를 구하고 있어요. 소군연 선배는 지금까지 누구한테 해를 끼치거나 도리에 어긋난 짓을 한 적이 없으니 분명 하늘이 도와주실 거예요. 우선 두 분 먼저 앉아서 수술이 끝날 때까지 저희랑 같이 기다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소만리는 차분하게 조곤조곤 말을 했지만 걱정하지 말라는 말은 함부로 할 수 없었다.
부모로서 어떻게 자신의 아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소만리의 말을 들은 소군연의 부모는 얼굴에 근심이 가득 서렸고 소군연의 모친은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 우리 군연이한테 어떻게 이런 일이. 아침에 집에서 나갔을 때는 멀쩡했는데 왜 이렇게 피투성이가 되어 수술실에 들어온 거냐구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소군연의 모친은 남편에게 기대어 통곡했다.
소만리는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옆에 있던 예선도 소군연의 모친의 울음소리에 더욱 괴로워하며 소리 없이 흐느꼈다.
“예선아, 울지 마.”
소만리가 예선의 마음을 달래어 보았지만 지금은 소군연이 무사하다는 말 외에는 그 어떤 말로도 예선을 위로해 줄 수 없다는 것을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앞에 있는 수술실에 여전히 빨간 불이 들어와 있었고 두어 시간이 지나서야 수술실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자마자 예선이 가장 먼저 달려갔고 붉어진 두 눈을 들어 의사를 쳐다보았다.
“의사 선생님, 내 남자친구는 어때요? 지금은 괜찮아졌나요?”
소군연의 부모도 무거운 표정으로 집도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의사는 그들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긴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했습니다. 이제부터는 환자 자신의 생존 의지력에 기대를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말에 예선은 순간 모든 힘을 다 잃어버린 듯 맥없이 뒤로 쓰러지려고 했다.
소만리는 재빨리 손을 뻗어 예선을 부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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