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장
‘결국 그녀는 아니라고.’
“잘 됐네요.”
소만리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기모진 씨는 소만리 씨를 굉장히 싫어했다던데 죽은 지 3년이 지났는데도 집에 아직도 옷을 다 가지고 있네요?”
그 말을 듣더니 기모진의 시선이 소만리의 얼굴에 고정되었다.
“그게 전처의 옷이란 걸 어떻게 알았습니까?”
소만리는 미소를 띠었다.
“그런 건 누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다 알겠죠, 안 그래요?”
그 말을 듣고 기모진도 웃었다.
“그도 그렇네요.”
이때 소만영은 병원에서 나오는 육정에게 연락을 했다.
육정은 어젯밤 재미나 보려고 갔다가 갑자기 나타난 귀신에 놀란데다가 기모진에게 맞아 이까지 부러졌으니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었다.
치아를 새로 해 넣는데 수백만 원 이라는 얘기를 듣고 병원에서 나왔다.
육정 같은 건달이 어디 그렇게 큰 돈이 있겠는가. 이런 참에 소만영의 전화를 받았다. 기회가 온 것이다.
소만영은 신중을 기하기 위해 육정에게 계좌이체를 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기모진에게 흔적을 들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녀는 가발에 선글라스를 끼고 전혀 다른 스타일로 차려 입고 구석진 커피숍에서 만날 약속을 잡았다.
만나자마자 소만영은 2천만 원을 현금으로 턱 내놓았다.
큰 돈을 보고 육정은 두 눈을 번뜩이더니 대뜸 제 따귀를 철썩철썩 올려 붙였다.
“우리 사업 하루 이틀도 아닌데 다 나한테 맡겨만 두셔!”
“아오, 어젯밤에는 내가 너무 취해서 그랬지. 그렇지만 거 뭐시기? 그 뭐 천……”
“천미랍”
소만영이 짜증난다는 듯 뱉었다.
“잊지 마! 소만리가 아니라고! 소만리 그년은 3년 전에 죽었어. 요즘 같은 세상에 귀신이 어디 있냐? 그게 진짜 귀신이라고 해도 내가 처리해 버릴 수 있어!”
귀신이란 소리를 듣자 육정은 은근히 움츠러들었다.
양심에 거리끼는 짓을 너무 하다 보니 당당할 수 없었다.
“이 돈은 받아 둬. 그 납치 건에 대해서 입만 꾹 다물고 있으면 평생 먹고 사는 걱정은 없게 해 줄게!”
“걱정 마셔.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내가 잘 안다니까.”
육정은 연신 대답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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