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장
소만리가 원망 어린 질책과 분노가 가득 찬 눈빛으로 기모진에게 달려들었으나 기모진은 안색도 바꾸지 않고 말했다.
“맞아. 오늘부터 이렇게 할 거야. 당신한테 절대로 이 약을 먹게 하지 않을 거라고.”
소만리는 기모진의 멱살을 잡고 있던 손가락을 떼었고 가슴이 미어지듯 아파하며 말했다.
“기모진, 다시 한 번 말해 봐요.”
“소만리, 난 절대로 당신에게 이 약 먹이지 않을 거야.”
“퍽!”
소만리는 그의 빰을 한 대 때렸다. 화가 나서 두 손이 사시나무 떨 듯 벌벌 떨었다. 그러나 여전히 소만리는 진정되지 않았고 모든 의식이 혼돈스럽게 얽혀서 제대로 숨도 쉴 수가 없었다.
그녀는 꼼짝하지 않고 깊고 날카로운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눈에는 실망의 빛이 흘러넘쳤다.
“기모진, 당신 도대체 어떤 사람이에요?”
소만리가 이어서 말했다.
“당신 내가 죽는 걸 보고 싶어요? 아니면 내 뱃속의 아이가 죽는 걸 보고 싶은 거예요? 지금 이렇게 나와 내 아이를 무시할 거면서 왜 그때 나 없으면 못 살 것처럼 애틋한 시늉을 했어요?”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없이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다가 손을 떼었다.
“당신 강연한테 관심 생겼어요? 당신은 그런 염치도 모르는 여자를 사랑하는 거예요? 그럼 내가 둘이 잘 될 수 있도록 밀어줄게요.”
소만리는 앞에 있는 남자를 홱 밀치고 밖으로 나갔다. 기모진은 빠르게 소만리를 뒤쫓아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어디로 가는 거야?”
“남사택한테 가서 약 받아오려구요.”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당신은 내가 이 아이를 낳지 않는 걸 바라겠지만 난 꼭 이 아이를 건강하게 낳을 거예요! 비켜요!”
소만리는 기모진을 밀치고 떠나려 하자 남자는 그녀를 껴안았다.
“나 절대 당신을 남사택한테 가게 하지 않을 거야. 당신 그 약 먹으면 안 돼.”
소만리는 마음이 더욱 차가워졌고 자신을 힘껏 안고 있는 남자를 보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기모진, 남사택의 약을 먹지 않으면 나와 내 아이는 모두 죽어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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