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장
사화정은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나도 큰 사람이었기에, 소만영의 말을 듣자 더욱 마음이 쓰라렸다.
"만영아, 안심하렴.. 엄마는 네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당하게 두지만은 않을 거야. 오늘 여기 계신분들은 경도에서 제일 명문가의 자제라는 기모진 도련님이 얼마나 배은망덕한 인간인지 똑똑히 보게 될 거야!!! 어쩜 사람이 이리도 무정한지.. 의리 따윈 져버린 지 오래고 딴 생각만 하는 찌질이 인지?! 그리고! 천미랍이라는 여자는 얼마나 비열하고 뻔뻔한 여우 같은 년인지!"
하객들은 사화정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사화정의 말을 듣고 보니 천미랍이라는 사람이 기모진과 소만영 사이에 끼어들어 소만영이 버림받은 것 같아 보였다.
"엄마~ 그만하세요.. 그만해요.. 다 제 잘못이에요.. 모진이와 미랍 씨와는 관련 없는 일이니까 우리 그냥 가요~ 흑흑.."
눈물을 흘리는 소만영의 모습이 얼마나 불쌍해 보였는지, 그녀의 눈물 연기는 많은 사람들이 연민을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사람들은 소만영의 편을 들기 시작했다. 소만영과 기모진의 관계에 대해 알고 있던 사람들의 눈에 천미랍은 마치 불륜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점차 소만영의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꼈고 천미랍을 경멸하는 눈빛을 보내기 시작했다.
기모진은 온몸으로 주변 분위기의 변화를 느끼고는 고개를 돌려 천미랍을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괜찮아요?"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소만리는 우아하고 태연하게 미소 지었다.
“제가 겨우 손바닥 하나 때문에 문제가 생기겠어요? 전 그렇게 약하지 않아요."
그녀가 웃으며 사화정과 소만영을 바라보자, 온몸으로 따가운 시선을 느껴야 했다.
"사모님.. 모든 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책임져야하죠.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유 없이 절 때리고 여우라고 욕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합당한 설명을 하셔야겠죠?”
그녀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당당한 눈빛은 적의와 의심이 가득한 눈빛들을 스쳐 지났고,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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