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장
기모진의 행동을 보니 분명 농담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소만리는 기모진과 다시는 그렇게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지난 번 사월산에서 밤을 보낸 그 날. 그녀는 그가 술에 취했기에 그를 속였을 뿐이다.
그녀는 다시는 이 냉혈하고 무정한 남자의 손바닥에서 놀아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셈이었다.
소만리는 벗어나고 싶었지만 조금 전 마신 약에 취해 의식이 흐려졌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기모진의 가슴팍에 기대기 시작했다.
그의 몸에서 나는 차가운 향기를 맡으며 그녀는 점점 흩어져가는 자신의 의식을 억제하지 못할 것만 같았다.
기모진이 그녀를 안고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자 소만리는 마지막 의지로 그의 옷깃을 꽉 붙잡았다.
"기모진.. 날 놓아줘.."
그녀는 입을 열었지만, 자신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변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분명히 거절하고 있었지만 이 어조는 오히려 그를 반기는 것처럼 들렸다.
기모진은 점점 더 매력적으로 변해가는 여자를 보면서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어서 날 내려놔, 기모진, 당신...”
소만리는 계속 웅얼거리다가 갑자기 온몸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기모진이 그녀를 욕조에 내려 놓았던 것이다.
"겁먹지 마. 당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진 않을 테니까."
그의 온화한 목소리가 그녀의 뜨거운 마음에 한 줄기 시원한 샘물을 흘려 보냈다.
그의 이 말은 의외였다.
"조금만 참아요. 괜찮을 거야."
그의 위로는 지금까지는 없었던 부드러움이었고 마치 진정제처럼 소만리의 걱정을 해소시켰다.
그는 천미랍의 외투를 벗겼고, 나머지 옷들도 계속 벗기려던 찰나. 그녀가 기모진의 손을 꼭 쥐었다.
"혼자 할 수 있어요. 나가도 돼요."
뜨거운 손바닥을 느끼며 기모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일이 있으면 불러요.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네."
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꽉 잡은 그의 손을 놓았다.
기모진이 몸을 돌려 욕실 문을 닫은 것을 본 소만리는, 바로 찬물을 틀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신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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