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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4장

강자풍의 말을 들은 채수연은 그의 제안에 내심 놀랐지만 곁으로는 여전히 온화하고 신중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오늘 저녁 시간 괜찮아요. 하지만 그러면 제가 너무 방해되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선생님만 괜찮으시다면 아무 문제없어요.” “네, 그럼 알겠습니다.” 채수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마음속으로는 강자풍의 집에 갈 때 무슨 선물을 들고 갈까 생각하고 있었다. 드디어 유치원 마칠 시간이 되었다. 강자풍은 제시간에 유치원 정문에 나타났고 채수연은 기여온의 손을 잡고 강자풍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강 선생님, 제가 일이 아직 조금 남아서요. 우선 여온이 데리고 먼저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럼 우선 일 보세요.” 강자풍도 별말 없이 기여온을 데리고 돌아섰다. 채수연은 약간 실망한 눈빛으로 강자풍의 뒷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계속 그렇게 멍하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녀는 질서정연하게 유치원 아이들을 학부모들의 손에 넘겨주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남아 있는 자질구레한 일들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일이 거의 다 끝날 때쯤 하늘도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그녀는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강자풍에게서는 아무 연락이 없었다. 살짝 실망해하고 있던 순간 그녀의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채수연은 강자풍이 전화한 줄 알고 화들짝 놀라 쳐다보았으나 집에서 온 전화였다. 채수연은 가방을 들고 집에서 온 전화를 받으며 느릿느릿 걸음을 옮겼다. “엄마, 오늘 저녁은 집에서 안 먹을 거야. 기다릴 필요 없어.” 그녀는 전화를 끊으며 유치원 정문으로 걸어갔다.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그러나 잠시 후 강자풍의 집에 가서 저녁을 먹을 생각을 하니 그녀의 얼굴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녀는 택시를 잡으려고 정문 밖으로 걸어갔는데 갑자기 검은색 승용차가 한 대 다가와 그녀 앞에 멈춰 섰다. 채수연이 의아한 눈으로 자세히 보니 잘생기고 온화한 강자풍의 얼굴이 그녀의 시선을 끌었다. “채 선생님, 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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