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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9장

강자풍은 기여온의 곁으로 가서 손을 뻗어 작고 귀여운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했다. “여온아, 겁내지 마. 오빠가 있으니 아무도 여온이 괴롭히지 못할 거야.” 강자풍이 곁에 있을 때 기여온은 두려운 게 하나도 없었다. 그녀는 비록 아주 작고 여린 아이였지만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을 대할 때는 여태껏 두려워한 적이 없었다. 처음에 강연이라는 여자를 마주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 악마 같은 여자가 자신을 연못에 던졌을 때도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구걸한 적이 없었다. 이 여린 마음에서 느껴지는 강인함은 소만리의 그것과 완전히 닮았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남자아이 아빠가 내뱉는 온간 비난에도 기여온은 침묵만 지키고 있을 뿐 눈도 깜짝하지 않은 것이다. 채수연은 상황을 목격하고 얼른 강자풍에게 시선을 던졌다. “강 선생님, 왜 그러세...” “맞아요. 제가 사람을 때렸어요. 이 사람은 맞아야 해요.” 강자풍은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채수연의 얼굴에 시선을 떨어뜨렸다. “CCTV 확인해 보셨나요?” “네. 사무실로 들어가서 같이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채수연은 바닥에서 허둥지둥 일어서는 남자를 보고 말했다. “아버님, 괜찮으세요?” “괜찮냐구요? 괜찮아 보여요? 애도 손버릇이 나쁘더니 어른도 마찬가지네요. 당신들 똑똑히 두고 보세요. 내가 당신들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만들 테니까!’ 남자가 노발대발하며 위협했다. “CCTV는 무슨 CCTV예요! 보나 안 보나 뻔하지 뭐! 지금 당장 저 벙어리가 내 아들한테 사과해야 해요. 그리고 이 새파랗게 젊은...” “다른 쪽 얼굴도 맞고 싶어서 그래요? 얼른 CCTV나 보러 갑시다. 만약에 여온이가 당신 아들을 괴롭힌 게 사실이라면 당신 마음대로 처리해도 돼요. 하지만 당신 아들이 먼저 여온이를 건드렸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당신 그 남은 반쪽도 성치 않을 테니까 각오해요.” 강자풍은 차갑게 내뱉고는 기여온을 안고 문 쪽으로 걸어갔다. 남자는 화도 났지만 약간 위축되는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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