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7장
강자풍은 소만리의 표정을 살피며 말했다.
“누나, 날 믿어줄 수 있겠어?”
소만리는 이 말을 듣고 잠시 멈칫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넌 내가 여온이를 데려가길 원하지 않는다는 거네. 그런 뜻이야?”
“누나, 솔직히 말해서 난 여온이가 누나와 함께 돌아가는 게 너무 아쉽고 안타까워.”
“...”
이 말에 소만리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녀는 강자풍의 말에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 그 아이는 보배로운 그녀의 딸이었다.
“당신과 기모진, 그리고 당신 가족들이 모두 걱정하고 있다는 거 알아. 하지만 만약 여온이가 누나와 함께 돌아간다면 앞으로 다시는 여온이를 못 볼 것 같아서 그래.”
“어째서 여온이를 다시 못 볼 것 같아? 네가 보고 싶다면 언제든지 와서 만나면 돼. 설마 나와 기모진이 널 말리겠어?”
소만리는 의아하게 여기며 물었다.
“아니, 나 스스로 다시 경도에 갈 일은 없을 거야.”
강자풍은 가벼운 한숨을 내쉬며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소만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강자풍의 말에 공감할 수 없었다.
이 세상에서 진정으로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일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강자풍의 마음속 깊은 상처를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가족을 잃은 고통이 어떤 것인지 그녀는 헤아릴 수 있었다.
소만리는 지금의 강자풍에게는 어떤 위로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자풍과 함께 돌아온 후 소만리는 이반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상황으로 볼 때 고승겸은 이반의 아버지로부터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지 않으면 기여온을 풀어주지 않을 것이다.
이튿날 소만리는 일어나자마자 방 밖에서 누군가가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녀는 황급히 얼굴을 씻고 방을 나갔고 강자풍과 이반이 2층 거실에서 무슨 말을 주고받는 것을 보았다.
그녀가 다가가자 이반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아버지는 고승겸의 친구를 치료할 시간을 도저히 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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