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0장
”강자풍, 지금 내가 경찰에 신고하길 바라는 거야?”
소만리는 돌아서서 그를 바라보았다.
“지금 당신이 내 딸을 납치했고 내 딸의 신변을 위협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경찰에 가서 알리라는 거야?”
자신에게 등을 보이고 걸어가는 강자풍의 뒷모습을 보면서 소만리의 눈에는 안타까움으로 가득했다.
“강자풍, 설마 너도 네 형과 누나처럼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보려고 하는 거야?”
소만리의 말이 떨어지자 강자풍은 몸을 홱 들렸다.
그의 시선이 바로 소만리를 겨누었다. 눈에는 예전에 보였던 다정하고 온화함은 온데간데없었다.
순간 소만리는 강자풍의 눈에 증오와 분노, 갈등의 빛이 스쳐가는 것을 보았다.
갈등, 그는 갈등하고 있었다.
몇 초가 지나자 강자풍의 눈빛이 비로소 차분해졌다.
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기모진의 부인께서 멀리서 여기까지 비행기로 날 찾아왔는데 내가 너무 홀대하면 안 되겠지. 근처에 괜찮은 카페가 있는데 차나 한 잔 할까?”
강자풍은 소만리가 기여온을 찾을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이고 유일한 방법인데 소만리가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출근 시간이라 카페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강자풍은 소만리에게 홍차 한 잔을 주문해 주었다.
“부인, 홍차 좋아하잖아.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말이야.”
강자풍은 낯설고 딱딱한 말투로 소만리에게 말했다.
예전에는 격의 없이 소만리에게 누나라고 부르며 살갑게 대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얘기였다.
소만리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눈앞의 차를 마시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얘기를 시작했다.
“강자풍, 너도 알다시피 난 멀리서 내 딸을 찾으러 F국에 왔어. 너랑 차나 마시려고 온 게 아니야. 난 내 딸만 찾으면 돼.”
소만리의 작고 또렷한 얼굴에 언짢은 기색이 가득 차 있었다.
“만약 정말로 나와 모진에게 불만이 있다면 우리한테 말해. 하지만 여온이는 그저 어린아이야. 여온이는 당신을 순수하고 착한 오빠, 좋은 오빠로 생각한단 말이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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