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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0장

”그녀의 다리가 치유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그녀의 얼굴은 아마 사택 선배한테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 말을 들었을 때 초요의 눈에서 빛이 났다. 그녀는 남사택이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초요의 말을 듣고 남사택은 잠시 침묵에 잠겼다. 뭔가 골똘히 생각하던 남사택이 한참 지나 고개를 들었고 어디 흠결 하나 없이 잘생긴 그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번지며 초요를 마주 보았다. “초요, 고마워.” “고맙다는 말은 우리 둘 사이에 너무 멋쩍어요. 사택선배는 나에게 있어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걸요. 가족끼리는 그런 말 안 하는 거예요.” 가족. 이 두 글자가 남사택의 귓가에 흘러들어오자 그는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서운함을 느꼈다. 그래도 역시 기쁜 마음이 훨씬 컸다. 어쨌든 가족이라는 말도 보통 친구 사이가 아니라 남다른 존재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남연풍은 개인 병실로 옮겨졌다. 그녀는 하루 종일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한밤중이 되어서야 깨어났다. 깨어났을 때 그녀의 첫 반응은 자신의 얼굴을 만지며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힘겹게 손을 들어 조심스레 얼굴을 만졌다. 볼에 두툼하게 감긴 붕대가 만져지자 그동안의 일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정말 망가져 있었다. 남연풍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몸을 일으켜 보려고 했으나 두 다리가 전혀 말을 듣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무리 그녀가 움직여 보려고 애를 써도 움직이기는커녕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힌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연풍은 다시 움직여 보려고 시도해 보았지만 여전히 다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하늘에서 청천벽력이 떨어져 내려와 그녀의 몸과 마음을 두 동강 내버렸다. 그녀는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이내 소름이 온몸을 덮쳤다. 창밖의 어둠이 사정없이 그녀를 향해 달려드는 것만 같았다. 그녀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어둡고 차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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