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0장
그녀는 원래 핑계를 대고 외출을 하려고 했다.
아래층으로 내려오자마자 마침 고승겸과 그의 어머니 여지경이 식탁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소만리가 계단을 내려오는 것을 보고 여지경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리 와서 같이 아침 먹자.”
고승겸도 따라 입을 열었다.
“이리 와, 마침 물어볼 게 있어.”
소만리는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식탁으로 가서 그들 곁에 앉았다.
소만리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여지경의 눈빛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사실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생각에 빠져 있던 소만리는 문득 여지경이 입을 여는 소리를 들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네가 직접 만든 어제 저녁은 정말 만족스러웠어. 그래서 오늘 아침은 내가 직접 만들었단다. 너도 먹어봐.”
“...”
아침을 만들어 주다니?
소만리는 정말 뜻밖이었다.
그리고 구기자가 여지경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도 다시 한번 확실히 느끼게 되었다.
“그럼 아침부터 먹자. 먹고 나서 얘기할게.”
고승겸은 아침 햇살 같은 상큼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여지경이 만든 아침을 맛보았는데 정말 맛있었다.
역시 루이스 집안의 여인들은 얼굴도 예쁘고 요리 솜씨도 일류였다.
하지만 소만리는 자신이 이 집안에 들어가야 한다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고승겸이 왜 기모진을 조사하는지 이유만 알아낸다면 바로 떠날 생각이었다.
“내가 경도에 온 지 얼마 안 됐잖아. 듣자 하니 경도 출신이라던데, 그럼 나한테 길 안내 좀 해 줄 수 있을까?”
여지경이 소만리에게 이런 부탁을 했다.
소만리는 오늘 마음속으로 기모진을 보러 갔다 오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지경의 부탁을 완곡하게 거절하려고 했다.
그러나 고승겸이 그녀의 말에 앞서 바로 승낙해 버렸다.
“소만리도 어차피 오늘은 별로 할 일이 없으니 같이 나갔다 오면 되겠네.”
“...”
소만리는 할 말이 없었다.
고승겸의 말을 들은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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