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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장

여온은 소만리를 향해 또 엄마라고 불렀다. 소만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복받쳐 올랐고 눈에는 기뻐하는 기색이 가득했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표정을 가만히 살피다가 기여온을 끌어안은 채 소만리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내 딸이 당신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은데 아이를 한 번 안아 위로해 줄 수 있겠어?” 소만리가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바였지만 기모진이 이렇게 말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얼른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뻗어 여온을 안았다. 거실에 있던 양이응이 이 광경을 보고 더욱 분하고 원통해했다. 설마 이게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건가? 결국 천륜이란 것이 내 일에 훼방을 놓는단 말인가? 그래서 이 작은 아이조차도 그녀를 안고 있는 이 여자가 자신의 친엄마라는 걸 알아차린 걸까? 소만리가 기여온을 안고 올라가는 것을 보자 양이응은 조용히 주먹을 불끈 쥐고 남몰래 이를 갈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어. 이렇게 작은 아이조차 그녀가 친엄마라는 걸 직감한다면 아마도 기모진도 언젠가는 진짜 소만리가 누구인지 알아차릴 거야. 양이응은 속으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도저히 이대로 그냥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에게는 이제 아무도 없다. 지시와 명령을 내리던 경연도 없다. 오로지 스스로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소만리는 기여온을 안고 아이의 방에 들어갔다. 기란군은 숙제를 하고 있었다. 소만리와 기여온이 들어오는 것을 본 기란군은 펜을 놓고 다가왔다. “미스 천 누나.” 기란군이 예의 바르게 인사하며 초롱초롱한 눈을 깜박였다. “내 동생 왜 그래? 왜 내 동생 눈이 이렇게 빨개?” 기여온은 기란군의 말을 듣고 유리처럼 맑은 두 눈을 떨구었다. 소만리는 마음이 아파 아이의 등을 어루만지며 기여온을 안은 채 소파에 앉았다. “여온이, 착하지.” 그녀는 여온의 작은 머리를 어루만지며 조금 더 듣기 좋은 목소리가 나오길 애쓰며 위로했다. 적어도 그렇게 거칠거칠하지 않도록 더 부드럽게 아이한테 들리도록 하고 싶었다. 여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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