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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5장

소만리는 눈을 크게 떴다. 거울 속 이 여자가 자신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두꺼운 거즈로 얼굴을 감싸고 있는 얼굴. 눈을 제외하고는 한 치의 피부도 볼 수 없는 미라 같은 얼굴! 그녀의 얼굴이... 소만리의 두 발은 순식간에 그 자리에 뿌리가 박힌 듯 발걸음을 떼지 못한 채 서 있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천천히 만졌다. 자신의 얼굴이 이렇게 형편없이 망가졌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아가씨, 괜찮으세요?” 옆에 있던 젊은 시중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소만리는 떨리는 손을 천천히 내려놓고 고개를 돌려서 시중을 바라보았다. “내 얼굴이...” 그녀는 뭔가를 물어보려고 입을 떼었지만 몇 마디 채 하지 못하고 목이 잠겨버렸다. “아가씨는 얼굴이 심하게 다쳤어요.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어요. 그렇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육 선생님은 실력이 아주 좋은 의사 선생님이니까 빨리 완쾌되실 거예요.” 젊은 시중이 아주 다정하고 상냥하게 소만리를 위로했다. 하지만 소만리는 차디찬 얼음 호수에 빠진 듯 온몸은 물론 뼛속까지 소름이 돋는 느낌이 들었다. 온몸의 힘이 순식간에 빠지고 두 다리가 그 자리에 그대로 쓰러질 것만 같았다. 시중은 얼른 그녀를 부축했다. “너무 부정적인 생각하지 마세요. 잘될 거예요.” 잘될 것이다. 소만리는 이 말이 지금의 자신에게 너무나 사치스럽게 느껴졌다. 초점을 잃은 멍한 눈으로 자신의 부은 얼굴을 보고 있노라니 상처가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았다. “우선 먼저 좀 쉬시는 게 어떠세요?” 젊은 시중이 친절하게 조언했다. 소만리는 꼭두각시 인형처럼 시중이 이끄는 대로 다시 침대로 돌아왔다. 그녀는 침대에 앉아 조용히 눈을 내리깔고 왼손 약지의 결혼반지를 만지작거리며 결국 눈물방울을 떨구고야 말았다. 참 기구하고도 슬픈 인생이다.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한 여자가 자신을 사칭하고 있는 이때 마침 자신의 얼굴이 망가지고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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