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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6장

소만리는 더 이상 설명하기 귀찮아서 이 말을 끝으로 그곳을 떠났다. 그런데 막 두어 걸음 내디뎠는데 경연이 갑자기 또 그녀를 붙잡았다. 소만리는 괴로움을 참지 못하고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고 경연이 갑자기 앞으로 나와 그녀를 덥석 안았다. “무서워하지 마. 난 당신한테 아무 짓도 하지 않을 거야.” 경연은 소만리가 또 극단적인 저항을 할까 봐 다독였다. 그는 소만리를 침실로 데리고 와 침대에 앉혔다. 소만리가 일어나려고 하자 그는 그녀의 양어깨를 눌러 그녀를 다시 앉혔다. “소만리, 난 더 이상 당신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당신이 잠자코 있으면 당신한테 아무 짓도 하지 않을 거라고.” 경연은 정색을 하며 소만리의 날카롭고 고집스러운 두 눈을 마주 보았다. “사랑하는 여자가 하룻밤, 딱 하룻밤만 잠자코 있어줬으면 좋겠어. 다른 거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 그냥 내 곁에 있어만 줬으면 좋겠어.” “경연, 넌 여전히 이기적이야.” 소만리는 비아냥거렸지만 더 이상 반항하지 않았다.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될 만큼 수많은 아픔을 겪은 그녀였다. 더 이상 자신의 몸에 어떤 상처도 입히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무사히 무탈하게 기모진의 곁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경연은 소만리의 눈빛이 점차 부드러워지는 것을 지켜보다가 침대 반대편에 안심하고 누웠다. 소만리는 몸을 옆으로 돌려 경연에게 등을 지고 누웠다. 경연은 소만리의 뒷모습을 향해 옆으로 누워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의 손이 소만리의 머리카락에 닿으려 하던 순간 그는 손을 거두어들였다. “사랑이 어쩔 수 없는 감정이라는 거 알지?” 경연은 소만리의 뒷모습에 대고 담담하게 말했다. “기모진이 당신을 저버린 그 세월을 어떻게 견뎠어?” “내가 느낀 감정과 지금 당신이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고 생각해. 적어도 난 당신처럼 강요하지는 않았어.” 소만리가 냉담하게 대답했지만 더 깊이 이치를 따지지는 않았다. 경연은 그녀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지만 소만리는 그의 말을 믿지 않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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