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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3장

기모진은 뭔가 마음에 켕기는 일이 있는 듯 손에 든 예약증을 움켜쥐었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결코 소만리가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어떻게 소만리가 기모진한테서 한 시라도 눈을 뗄 수 있겠는가. “보여줘.” 소만리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기모진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뜻을 거역하지 못하고 순순히 방금 받은 예약증을 건넸다. 소만리는 예약증을 손에 들고 눈을 내리깔고 내용을 살펴보았다. 순간 그녀의 눈동자에 충격과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아름다운 눈을 번쩍 들어 기모진을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이 차츰 가라앉고 있었다. “모진, 당신...” “소만리, 나 이미 결정했어.” 기모진은 여사를 몰아 소만리의 손을 잡았다.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이야. 반대하지 않을 거지?” “당신이 이렇게 날 생각해 주는데 내가 어떻게 반대를 하겠어.” 소만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편안하게 말을 이었다. “모진, 우리의 미래가 앞으로 더 달콤했으면 좋겠어. 난 단지 당신과 우리 아이들이 다 함께 같이 잘 살아가길 바랄 뿐이야.” 소만리의 말을 들은 기모진의 입꼬리가 한없이 말려 올라갔다. 그들은 주위에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정하게 서로를 감싸 안았다. “우리 가족은 당신이 바라는 대로 더 많이 달콤하고 행복한 날들을 보내게 될 거야.” 기모진은 소만리의 볼에 키스를 했다. “그래. 그럴 거야.” 소만리의 가슴속에 나비가 날아다니듯 희망으로 부풀어 올랐고 이 순간 기모진과 함께 할 수 있음에 더없이 행복했다. “그럼 나 먼저 클리닉에 가서 상황을 좀 물어볼게. 당신은 얼른 가서 장모님을 돌보고 있어.” 기모진이 소만리를 품에서 떼어내며 말했다. 소만리는 기모진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따돌린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기모진은 소만리가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것을 지켜본 후에야 남사택에게 전화를 걸었다. 남사택은 마치 전화를 기다린 사람처럼 바로 받았고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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