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3장
소만리는 헐레벌떡 화장실에서 뛰어나왔고 기모진이 침대 옆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
“모진!”
그녀는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다가 그의 곁으로 달려가 쪼그리고 앉았다.
검은 눈썹을 찡그린 채 극심한 고통을 참고 있는 기모진의 모습을 보니 소만리의 심장이 타들어갔다.
“모진, 왜 그래? 독소가 또 발작을 일으킨 거야?”
소만리가 기모진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그를 자신의 품에 기댔다.
할 수만 있다면 침대에 꼭 껴안고 눕혀 쉬게 해 주고 싶었지만 그럴 힘이 없었다.
“어떻게 된 거야? 남사택은 분명히 독소가 발작을 일으키는 간격이 점점 멀어질 거라고 했는데 왜 당신한테 또 발작이 일어난 거지?”
마음이 타들어가는 소만리의 눈에서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려와 기모진의 뺨 위에 떨어졌다.
“소만리, 무서워하지 마.”
기모진은 아픔을 참으며 손을 들어 소만리의 뺨을 어루만졌다.
그는 그녀를 위로하고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소만리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픈 와중에도 그는 그녀를 안심시켜 주려고 무진 애를 썼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아파할수록 그녀의 마음도 함께 타들어갔다.
“남사택, 남사택한테 전화를 해야겠어. 남사택이 뭔가 방법을 알고 있을 거야!”
소만리는 허둥지둥 핸드폰을 찾아서 바로 남사택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남사택은 받지 않았다.
소만리는 당황한 얼굴로 계속 전화를 시도했고 남사택이 전화를 받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벨이 끊길 무렵 마침내 누군가 전화를 받았다. 저쪽에서 들려오는 것은 여자의 목소리였다.
초요와 거의 똑같이 생긴 그 여자의 목소리임을 소만리는 단번에 알아챘다.
“유심씨, 저 지금 남사택을 찾고 있어요. 지금 아주 급한 일이 생겨서 남사택을 꼭 찾아야 해요. 전화 좀 바꿔줄 수 있어요? 제발, 빨리 좀 부탁드릴게요.”
전화기 너머의 이유심은 소만리의 다급하고 당황한 듯한 목소리를 들으며 대답했다.
“알겠어요. 진정하시고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사택에게 전화를 넘길게요.”
“고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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