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4장
”아니, 당신은 초요야.”
기묵비는 여인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모든 것이 초요가 틀림없었다.
여자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뭐라고 말하려고 하는 그때 남자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심!”
그 소리에 여자는 환한 표정을 지었고 품에 안고 있던 꼬마도 몸을 돌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바라보았다.
“서일아, 아빠 왔어. 이제 집에 가자.”
“응.”
꼬마는 앙증맞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멀리서 오는 남자를 향해 다정하게 소리쳤다.
“아빠.”
기묵비의 가슴이 순간 싸늘히 식었고 고개를 돌려 남자가 오는 쪽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낯익은 얼굴이 기묵비를 향해 오고 있었다.
남사택과 아무런 접촉은 없었지만 기묵비는 한눈에 그가 남사택임을 알아봤다.
남사택은 기묵비를 보고 조금 놀란 듯 잠시 멈칫하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겨 기묵비를 향했다.
“당신은 기모진의 숙부, 기묵비시죠?”
남사택이 물었다.
기묵비는 남사택을 바라보다가 남사택 옆에 서 있는 여인에게 시선을 주었다.
이를 지켜보던 남사택은 예의 바르게 미소를 지으며 옆에 서 있는 여자를 소개했다.
“여기는 제 약혼녀, 유심이라고 해요.”
“약혼녀.”
기묵비는 이 세 글자를 되뇌었다. 명치끝에서 저릿한 아픔이 전해져 왔다.
“우리는 학창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는데 각자 일이 바빴어요. 아이가 생겼지만 제대로 된 결혼식을 올린 시간이 나질 않았어요.”
남사택은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을 기묵비에게 설명 아닌 설명을 했다.
“유심, 이분은 내 친구의 숙부님이셔.”
유심이라고 불리는 여인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기묵비를 향해 빙긋 웃어 보였다.
“안녕하세요. 유심이라고 해요. 방금 저를 초요라고 부르신 분이죠? 내가 초요라는 분과 많이 닮아서 그러신 건가요?”
남사택은 이 여인의 말을 듣고 놀랐다.
“초요?”
기묵비는 작은 얼굴에 이목구비가 정교하게 오밀조밀 박혀 있는 단정하고 말쑥한 이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닮은 게 아니라, 완전히 똑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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