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3장
노여워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현관에서 귀에 거슬리게 들려왔다.
기모진은 눈을 들어 곧장 쳐들어온 두 사람을 똑똑히 보았고 순간 그들이 여기 온 이유를 깨달았다.
그는 시중에게 다른 일을 하라고 손짓으로 일렀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만약 당신들이 시간이 있다면 지금 가야 할 곳은 병원이지 이곳에 와서 두 분의 성정을 드러낼 일은 아니라고 보는데요.”
“뭐라고? 기모진, 네가 우리 경연을 쏴 죽였는데도 감히 자신과 아무 상관없는 일처럼 말하다니! 기모진, 잘 들어! 절대 경연이 이렇게 불분명한 상태로 죽게 놔두지 않을 거야!”
경연의 엄마는 두 눈에 눈물을 머금고 욕설을 퍼부으며 뼈아픈 표정을 지었다.
경연의 아버지도 노발대발하며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기모진, 우리 경연이 정말 그 강연이라는 여자를 죽였다 하더라도 그것은 경찰이 와서 단죄를 할 일이야! 네가 뭔데 우리 경연을 이렇게 죽여!”
“너희 기 씨 집안사람들은 우리 경 씨 집안을 괴롭히는 데에 아주 취미가 붙어서 우리 아버지를 죽인 것도 모자라 이제는 우리 아들까지 죽인 거야!”
기모진의 눈썹이 치켜올라갔고 눈에는 노한 빛이 번졌다. 그는 엄숙한 표정으로 강조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우리 기 씨 집안은 누구에게도 해를 끼친 적이 없어요. 앞으로도 마찬가지구요.”
그는 기세가 당당했고 눈빛은 더욱 엄숙했다.
“한 번만 말씀드릴 테니 잘 들으세요. 당신 집안 어르신의 죽음은 내 할아버지와 아무 상관없어요. 만약 경연이 이번 총상으로 목숨을 잃는다면 그것은 자업자득일 뿐입니다. 다른 사람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너, 지금 네가 우리 경연이 보고 자업자득이라고 하는 거야!”
경연의 엄마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화를 내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분명히 너랑 소만리야. 너희들이 우리 경연을 죽인 거야! 소만리 그 지조도 없는 여자가 우리 경연의 감정을 가지고 농락했던 거야. 그런데 지금 당신이 더 미워! 그 여자한테 화풀이하려고 우리 경연을 총 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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