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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3장

소만리의 손발이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고 마치 얼음물에 온몸이 송두리째 빠진 듯 으스스한 기운에 둘러싸였다. 사람의 손이 그림자를 드리우며 그녀의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갔고 남자가 손에 든 책을 그녀에게 내밀며 말했다. “받아.” 남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소만리는 이 목소리를 듣고 당황하여 몸을 홱 돌렸다. 그녀가 눈을 들어보니 가늘고 길쭉하게 골을 이룬 눈매에 교활하고 음침하게 웅크린 눈동자가 보였다. 모처럼 안정되었던 소만리의 감정이 다시 걷잡을 수 없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경연.” 그녀는 핑크빛 입술을 떨며 불안하게 그의 이름을 내뱉었다. 경연은 손을 들어 캡 모자를 아래로 지그시 내려 그의 깊은 눈동자를 가리고 얇고 창백한 입술을 들썩이며 말했다. “난 또 당신이 날 잊은 줄 알았지.” 그가 속삭이는 말속에 의미심장한 꿍꿍이가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소만리가 당황한 표정을 하자 경연은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만지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황급히 경연의 손길을 피해 도망치려 했고 경연이 재빨리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무슨 생각 하는 거야? 당신 또 뭘 하고 싶은 거야?” 소만리는 횡설수설하며 물었다. 눈빛에는 공포가 가득 차 있었다. “내 말만 잘 들으면 당신 괴롭히지 않는다고 했지. 그런데 소만리, 당신은 그러지 못했어.” “소만리.” 경연의 협박 섞인 말이 떨어졌고 기모진의 목소리가 저 앞쪽 책꽂이에서 들려왔다. 경연도 기모진의 발자국 소리가 다가오는 것을 들었고 자신에게 시간이 많지 않음을 깨달았다. “소만리, 당신 부모님이 무사하길 바란다면 날 따라와.” 경연이 목소리를 낮추며 위협했다. 그는 현재 소만리의 혼란스러운 기억을 이용해 그녀의 감정을 통제하려는 것이었다. “이 남자는 기모진이 아니야. 당신 속고 있는 거야.” “이 사람은 모진이야.” 소만리는 완강하게 반박했다. “이 사람은 내가 준 조개껍데기를 가지고 있어.” “조개껍데기? 그건 이 남자가 훔친 거야.” 경연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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