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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장

소만리는 비장한 결정을 내린 후 경연을 찾아갔다. 경연은 마침 마당에 한가롭게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펼쳐 들고 있었다. 오후의 햇살이 그의 등 뒤로 부서졌고 맑고 깨끗한 그의 용모는 더욱 온화해 보였다. 옥처럼 매끈하고 촉촉한 남자의 가면을 벗겨내면 섬뜩한 악마의 얼굴이 민낯을 드러낸다. 소만리는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그에게로 비장하게 다가갔다. 경연은 소만리가 걸어오는 모습을 곁눈으로 흘끗 보고는 깊은 눈동자를 번쩍 들어 올려 소만리의 청아하고 아담한 얼굴에 시선을 떨어뜨렸다. 산뜻하게 드러난 그녀의 쇄골을 바라보는 그의 모습에는 자신감과 굴복시켰다는 승리감이 가득한 듯 보였다. “무슨 일로 날 보러 온 거야? 아니면 이미 생각 다 끝낸 거야?” 읽고 있던 책을 덮은 그의 모습에 자신감이 가득 피어올랐다. 소만리는 경연에게 다가갔다. 다시 이 남자를 마주하니 괜스레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경연.” “그래, 말해봐?” 그는 느긋하게 대답하며 소만리의 얼굴에 눈길을 돌렸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 봐.” “그래.” 소만리도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그의 어두운 눈동자를 마주 보았다. “내가 당신 말을 잘 듣고 당신의 꼭두각시처럼 산다고 해도 당신은 내 부모님 가만두지 않을 거잖아?” “당신 틀렸어.” 경연은 몸을 일으켰고 그의 대답에 소만리는 일말의 희망을 품었다. 경연도 소만리의 눈에 비친 한 줄기 희망의 빛을 포착하였고 웃으며 말했다. “만약 당신이 내 말을 잘 듣고 순종한다면 부모님을 힘들게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적당한 때를 봐서 경도로 돌아가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할 거야.” 이 말을 들은 소만리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정말?” 경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 모든 게 당신 하기에 달린 거지.” 그의 대답은 소만리의 가슴에 찬물을 끼얹은 듯했다.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다. “그럼 만약 내가 하는 일이 당신 마음에 든다면 정말 내 부모님을 놓아줄 수 있다는 거야? 그럼 난? 나도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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