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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2장

경연의 엄마는 이 말을 듣자마자 기모진이 자신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입을 열려고 했지만 경연이 말렸다. “엄마, 다른 방에 가 계세요.” “경연아, 너야말로 소만리의 남편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경연의 엄마는 진지하게 귀띔했다. “아무리 경도 제일 가문 자제라도 우리 경 씨 가문이 무서워할 게 뭐 있어?” 기모진이 눈초리가 차가워지며 말했다. “그럼 겁내지 마.” “...” 경연의 엄마는 기모진의 눈빛에 놀라 감히 말을 더 걸지 못했다. “어서 다른 방으로 가 계세요.” 경연이 다시 경연의 엄마를 재촉했다. 경연의 엄마는 이번에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위층으로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경연의 엄마는 기모진의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경연을 괴롭힐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그녀는 2층 계단 입구로 가서 기모진과 경연의 상황을 바라보았다. 경연의 엄마가 위층으로 올라가자마자 기모진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봉투를 경연 앞에 던졌다. 수십 장의 사진이 서류봉투에서 떨어져 바닥에 널브러졌다. “경연, 너의 작품들을 감상해 보시지.” 기모진의 말투는 이미 극도로 차가워져 있었고 눈썹을 치켜세우며 눈에 날카로운 기운을 가득 담고 있었다. “이게 오해라고 말하지는 않겠지?” 경연은 발에 떨어진 사진들을 보았고 그 중 한 장을 집어 들어 바라보았다. 사진 속 소만리는 어깨를 드러낸 채 의식이 없이 그와 같은 침대에 누워 있었다. 경연이 사진을 보고 난 후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누군가가 이런 사진을 찍어 당신에게 보낼 거라고 짐작은 했었어. 기모진, 소만리를 탓하지 마. 그녀는 아무것도 몰라.” 경연의 말을 듣자 기모진은 갑자기 앞으로 나가 경연의 멱살을 움켜쥐며 불같이 화를 냈다. “경연, 내 앞에서 연기하지 마. 소만리는 모르지만 당신은 알잖아.” 그의 눈에는 얼음송곳처럼 차가운 한기가 가득 서려 경연을 찌르듯 노려보고 있었다. “소만리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경연은 유감스럽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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