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5장
똑바로 선 소만리는 허리에 얹혀 있는 경연의 손이 불편하고 어색했다.
그녀는 지금 헤어 나오지도 못하고 가능한 한 빨리 경연을 침대에 앉히고 싶을 뿐이었다.
그러나 침대 곁으로 다가가 소만리가 손을 놓으려 했지만 오히려 경연은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의 목소리가 어정쩡하게 안겨 있는 소만리의 정수리 위로 떨어졌다.
“사실, 당신을 놔주고 싶은 건 아니에요.”
소만리가 어리둥절해하다가 경연이 고백하는 말을 들었다.
“소만리, 내가 당신을 정말 좋아한다는 걸 알았어요.”
“...”
경연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소만리는 당황했다.
소만리를 포옹한 그의 손에 조금 더 힘이 실리기 시작해 그녀를 조여왔고 소만리의 코끝은 경연의 몸에 밀착되어 그의 침향목 향기가 맴돌았다.
그러나 그녀는 그와 이런 야릇한 분위기에 빠질 마음이 전혀 없어서 얼른 손을 떼고 담담하게 말했다.
“경연, 우선 먼저 앉아요.”
“소만리, 걱정 말아요. 당신을 난처하게 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기모진에게 당신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잖아요. 약속 지킬 거예요.”
경연은 침대에 걸터앉은 후에야 비로소 소만리를 꼭 끌어안고 있던 팔을 놓았다.
지금 어쩌다 한 포옹이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었는지 경연은 미소 지었다.
소만리는 화제를 돌리려 했고 경연의 식사를 탁자 위에 챙기며 그가 먼저 밥을 먹도록 했다.
그런데 그에게 젓가락을 건네자마자 그녀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기모진이 전화한 것을 보고 소만리는 전화를 받으며 문으로 걸어갔다.
이때 기모진은 복도 끝에 서 있었고 그의 그윽한 눈동자에 소만리의 모습이 비쳤다.
“아직 병원이야?”
“곧 들어갈게.”
소만리는 식사를 하고 있는 경연을 한번 흘끗 보고는 말했다.
“아직 경연이 혼자 움직이기 불편해서 그래.”
“그래서 당신이 아내로서 그를 돌봐주려고?”
“...”
기모진의 되묻는 말에 소만리는 할 말이 없었다.
그녀는 지금 반박할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지금 확실히 경연의 결혼 증명서 상의 아내는 소만리이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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