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3장
강연은 차가운 눈빛을 하고 있는 기모진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 뚱뚱한 남자가 바라보고 있는 문 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양복을 입은 신체 건장한 남자들이 정색을 하고 마주 오는데 이 사람들의 목에는 모두 남색 사원증이 걸려 있었다.
“누구세요? 누가 여기 들어오라고 했어요? 이 룸은 이미 예약되어 있는 거 못 봤어요? 당장 나가세요!”
강연이 불쾌한 듯 재촉하며 물었다. 보아하니 강연은 아직 사건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한 것 같았다.
남자들은 강연의 만류에도 들어와서는 진지한 표정으로 강연을 바라보았다.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강연을 향해 말했다.
“우리는 IBCI입니다. 현재 여기에서 당신들이 불법 거래를 하고 있다는 믿을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 꼭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당신에게 불리한 증거가 되어 나중에 증거로 삼을 수 있습니다.”
“...”
IBCI?!
국제범죄수사국?!
강연은 눈앞에 나타난 이들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머릿속은 한순간에 구멍이 뻥 뚫린 것 같았다.
그 뚱뚱한 남자와 그의 경호원은 상황이 잘못됐다고 판단되어 저항하려고 했지만 IBCI 사람들은 모두 훈련이 잘 되어 있었고 하나같이 문예와 무술에 능해서 쉽게 이 사람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강연! 내가 여태껏 너를 믿어왔는데 이렇게 너와 네 남자친구가 나를 모함하다니!”
뚱뚱한 중년 남자가 강연을 향해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강연도 그제야 조금씩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룸에 들어온 사람들을 보고 완전히 놀라 멍해졌고 이렇게 한바탕 욕 세례를 받은 후에야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강연은 놀란 자신과 달리 놀라지도 않고 침착한 표정을 하고 있는 기모진을 바라보았다.
강연의 눈에는 여전히 기모진에 대한 깊은 애정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돌아서서 그에게 다가갔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모진, 당신...”
그녀는 곤혹스러워하며 기모진에게 다가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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