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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4장

강연은 이 말에 브레이크를 꾹 밟았다. 흥분과 기대로 가득한 표정으로 잘생긴 이 남자를 바라보았다. “모진, 당신 방금 말한 거 정말이야?” “내가 거짓말하는 것 같아? 그동안 내가 당신한테 어땠는지 당신 못 느꼈어?” 기모진은 유려하게 되물었다. 강연은 잠시 생각해 보는 듯하더니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다. “모진, 지금 당신 말은, 그러니까 누구한테 무슨 일이 생기든 당신과 소만리가 낳은 아이가 사고를 당해도 당신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거지?” 기모진은 눈빛에 노여움을 감추고 조용히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이젠 당신만 신경 쓴다고.” “그럼 됐어. 다행이야.” 강연은 웃으며 이어 말했다. “내 부하가 오늘 어쩌다가 소만리의 딸과 마주쳤는데 그 아이가 너무 싫어서 그냥 닥치는 대로 그 아이를 해치워 버렸어.” 기모진은 갑자기 손가락에 힘을 꾹 주어 주먹을 쥐고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려고 애썼다. “그 아이를 해치웠다는 게 무슨 뜻이야?” “부하가 말하기를 그 아이를 산 채로 물에 던져서 익사시켰다고 했어.” 이 말을 듣고 기모진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모든 이성을 잃을 지경이었다. 여온. 그는 고통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고 자신에게 냉정하라고 머릿속으로 되뇌이고 또 되뇌었다. 아니, 아닐 거야. 여온, 아무 일 없을 거야. 강연은 곁눈질로 기모진의 표정을 살폈고 그의 잘생긴 얼굴에 아무런 기색이 없는 것 같아서 기뻤다. 남사택이 개발한 독소의 효능은 과연 대단했다. 이렇게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니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적어도 기모진은 이제 그녀를 떠날 수 없게 된 것이었다. ... 기여온은 강자풍에게 구조된 후 오후 내내 깊은 잠을 잤다. 어느새 깨어난 꼬마는 몸에 맞지 않는 큰 티셔츠를 입고 침대에 앉아있었다. 하얗고 통통한 작은 발이 침대 가장자리에 걸쳐져 살짝 흔들거렸다. 그때 양손에 예쁜 원피스를 한 벌씩 들고 오는 강자풍의 모습이 여온의 눈에 들어왔다.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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