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장
기모진은 울먹이며 소만리를 뒤로한 뒤 마음을 독하게 먹고 돌아섰다.
기모진은 하루 동안 세 아이와 함께 지내게 되었다.
비록 여온은 여전히 그를 잘생긴 오빠라고 불렀지만 그는 아무 불만이 없었다.
날이 어두워졌을 때 소만리가 돌아왔다.
기모진이 다시 서명한 이혼 합의서를 소만리 앞에 내미는 순간 그는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졌다.
강연이 말한 만성 독소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했지만 애써 침착하게 소만리를 향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소만리, 더 이상 당신을 힘들게 하지 않을게. 누군가를 정말로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해서 반드시 소유할 필요는 없으니까. 당신이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다면 난 그걸로 충분히 기뻐.”
위청재는 옆에서 기모진이 하는 말을 듣고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모진아, 너 그게 무슨 뜻이냐? 정말 소만리랑 헤어질 생각이냐?”
그녀가 물었지만 기모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위청재는 다시 소만리 곁으로 다가와 물었다.
“소만리, 내가 예전에 널 힘들게 하고 미워한 일도 네가 용서해 줬잖아. 정말 모진이는 용서가 안 되는 거냐?”
위청재가 말을 이었다.
“모진이가 잘못은 했지만 기억을 잃었을 때 강연이라는 그 여자한테 이용당해서 그런 거잖니. 소만리...”
“소만리가 날 용서한다고 해도 내가 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거예요.”
기모진이 위청재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소만리는 이혼 합의서를 보며 책상 위에 있던 펜을 집어 들고 결국 자신의 이름을 서명했다.
위청재는 이 광경을 보고 안타까운 듯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기모진의 마음도 깊은 바다로 가라앉았고 끝을 알 수 없을 만큼의 추위와 서늘함이 온몸으로 파고들었다.
소만리는 아무렇지 않은 척 이혼 합의서를 들고 일어나 고개를 숙인 채 시선을 최대한 피하며 가방을 챙겼다.
“가능한 한 빨리 변호사 사무실에 가서 수속을 밟을 거예요. 당신은 언제든 아이를 보러 와도 돼요. 그렇지만 기 씨 그룹은 원하지 않아요. 내일 이곳을 떠나겠어요. 지금부터 나는 당신과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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