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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부관이 주위를 둘러보더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지름길이 하나 있긴 합니다만 저희는 지나갈 수 없습니다. 그 길에는 야생 짐승이 자주 출몰한다고 들었고 마을 사람들도 근처에 덫이나 함정을 많이 설치해놨다고 합니다. 지금처럼 중죄인을 데리고 돌아가는 길에 운이 나쁘게 덫에라도 걸리면 큰일입니다. 시간을 조금 더 들이더라도 대로로 돌아가는 편이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됩니다.” 남궁진은 말을 몰아 작은 길 어귀까지 다가갔다. 역시나, 누군가 삐뚤빼뚤하게 써 붙인 나무 팻말이 흙바닥에 꽂혀 있었다. ‘위험. 출입 금지’라 써 있으며 매복이 있을 수 있으니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였다. 그는 늘 판단이 명확한 사람이었다. 지금 이 순간 큰길을 택하는 게 옳다는 것, 쓸데없는 위험을 감수해선 안 된다는 것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계속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조경선의 얼굴이었다. 어제 자신을 만나기 위해 낮은 자세를 취하며 일부러 찾아왔던 그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남궁진은 조경선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어머니 때문이 아니었다면 그녀가 먼저 화해를 청하는 일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약속을 했다면 지키는 것이 마땅했다. “내가 두 사람만 데리고 지름길로 간다. 나머지는 하빈을 데리고 큰길로 돌아가되 반드시 무사히 경조부로 데려가야 한다.” 부관은 크게 놀라 얼굴이 하얘졌다. “전하, 아니 되옵니다! 전하께서는 귀하신 몸이옵니다. 혹시라도 숲속에서 암살용 화살이나 매복에 당하신다면 어찌하오리까. 감히 여쭙건대 생명을 아끼지 않고도 가셔야 할 그토록 급박한 사정이라도 있는 것이옵니까?” 남궁진은 길목에 우뚝 서 있었다. 그의 눈빛엔 스스로도 알아차리지 못한 결연함이 담겨 있었다. “객기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 또한 목숨을 가벼이 여기지도 않는다. 이 길을 간다면 누구보다 조심할 것이며 반드시 스스로를 지킬 것이다. 내 뜻은 이미 정해졌다. 더는 말하지 마라. 지금 곧 출발한다.” 말을 마친 남궁진은 말의 배를 가볍게 찼고 채찍을 휘두르며 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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