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아버지.”
조경선이 조두훈을 향해 돌아보며 말했다.
“이 둘은 아버지의 정실부인을 모욕했을 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전혀 예의를 차리지 않았어요. 아버지 생각엔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을 것 같으신가요?”
조경선의 입가엔 옅은 미소가 떠올랐지만 그 미소가 오히려 조두훈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는 참다못해 물었다.
“넌 어떻게 처리하고 싶은 것이냐?”
“글쎄요, 각자 오른손 하나씩 잘라서 개밥으로 던져주는 건 어때요?”
그녀는 이렇게 말한 뒤 살짝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아, 꼭 오른손이어야 해요. 일도 그 손으로 하잖아요? 그래서 씹는 맛이 있을 테니까.”
두 명의 시녀는 벌벌 떨었지만 조경선의 눈빛에는 장난기라곤 전혀 없었다.
조두훈은 무거운 시선으로 딸을 바라보다가 끝내 시선을 피하며 말았다.
그리고는 어깨를 툭 떨구더니 하인에게 명령했다.
“거기 누구 없느냐. 진왕비의 뜻대로 저 둘의 오른손을 잘라 개에게 줘라!”
여정 옹주는 뭔가 저항하려는 듯했지만 조경선이 고개를 기울여 그녀를 쳐다보자 그만 몸이 굳어버렸다.
조아람은 분해서 발을 동동 굴렀다.
“아버지, 어쩌다 아버지마저 쟤 편을 드세요! 쟤가 뭐라고! 진왕비는 무슨요? 진왕 전하가 쟤한테는 손끝 하나 안 대는 거 다들 아는 사실인데, 쟤는 이 집안에서 첩만도 못한 신세잖아요. 쟤가 뭐가 무서워요!”
조경선은 이제 웃는 기색 하나 없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지. 나랑 같이 진왕부에 가. 거기서 직접 원비를 찾아가서 물어보면 되잖아. 이 집에서 누가 주인인지. 나인지, 그 여자인지 말이야.”
조아람은 입을 다물었고 조경선은 여유롭게 일어섰다.
“전 피곤해서 더는 놀아줄 수 없겠네요. 그리고 기억해요. 다시 우리 어머니 건드리면 그땐 각오해야 할 거예요. 내가 바라는 거요? 당신이 빨리 죽어서 정실부인 자리 내놓는 거예요. 어떤 인간들은 남의 둥지 차지하고 오래 앉아 있으니까 자기가 진짜 주인인 줄 착각하더라고요.”
그 말에 여정 옹주의 얼굴은 파랗게 질렸다가 금세 붉어졌고 어쩔 줄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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