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화
사냥터는 아주 넓었고 남궁한과 남궁현이 있는 곳은 다소 인적이 드문 곳이었기에 아무도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다만 의빈이 남궁한에게 붙여둔 호위 무사들이 목소리를 듣고 달려왔다. 싸운 흔적이 분명하게 남아있는 현장을 보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피를 흘리고 있는 남궁현을 본 순간 더 놀라고 말았다. 그들은 얼른 사람을 말에 태우고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달렸다.
사냥이 시작된 지 두 시진이 지났지만 숲속에서는 아무런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기에 사람들은 올해의 경쟁력이 지난해보다 더 치열하다고만 생각했다.
그 순간 한 무리 사람들이 숲속에서 나왔다. 그중 앞장선 남자가 소리를 질렀다.
“의원! 의원을 불러주시옵소서!”
의빈은 남자의 얼굴이 너무도 익숙하게 느껴졌다.
‘저자는 내가 한이에게 붙여준 호위 무사가 아니더냐. 혹 한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서륭제도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누군가 아뢰었다.
“폐하, 큰일 났사옵니다. 숲속에 숨어든 자객이 우왕 전하께 활을 겨누었사옵니다!”
남궁선은 남자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은 그는 엄숙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조경선을 보았다.
“어찌하여 우왕 전하께서 화살에 맞으셨단 말입니까?”
상황이 어딘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조경선은 얼른 앞으로 다가갔다. 옆에 앉아있던 조아람은 그녀가 나서는 모습에 바로 픽 비웃었다.
“멍청하긴. 정말로 자신이 명의라도 된 줄 아느냐? 상황도 봐가면서 나서야지.”
남궁선은 그런 조아람을 경고의 눈빛으로 보았다.
“지금 누구더러 멍청하다고 한 겁니까.”
조아람은 저도 모르게 겁에 질려 침을 꿀꺽 삼켰다.
“월왕 전하, 소, 소인은 그저 농을 한 것입니다.”
“이번만은 그냥 넘어가겠으나 다음에도 이런 일이 있으면 제가 직접 황후 마마께 아뢰어 예절을 다시 익히게 하겠습니다.”
비록 폐세자되었으나 오랜 세월 세자로서 지녀온 기운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조아람은 그의 눈빛에 등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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