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36장

헝클인 옷차림에 얼룩이 가득한 작은 거지가 허리를 깊이 숙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물건이 망가졌습니다.” “괜찮다, 이것은 아주 좋구나. 씻으면 쓸 수 있을 것이다.” 조경선이 그의 흙투성이 작은 얼굴을 다정하게 쓰다듬었으나, 섬세한 손가락에 핏자국이 선명하게 묻어났다. 그녀는 비단으로 정교하게 수 놓인 향낭을 홍난에게 건네주어 보관하게 하고, 매서운 눈빛으로 눈을 가늘게 뜨며 위엄 있게 일어나 선원주에게 곧장 걸어갔다. “원비는 본궁에게 설명해 주시지요. 어찌하여 작은 거지가 당신을 해치려 했다고 하시는 것입니까? 한 아이가 사람을 잘못 알아보고 선물을 드리려 한 것이, 당신 말씀대로 해치려 한 것입니까!” 선원주가 창백한 얼굴로 서둘러 해명했다. “그렇지 않사옵니다, 왕비마다. 그 아이가 갑자기 달려와 제 치마를 잡고, 게다가, 게다가 크게 더럽혔사옵니다. 저는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어 순간 놀라 겁을 먹었사옵니다.” “크게 더럽혔다고? 어디인지 본궁에게 보여주시오!” 그녀는 당연히 가리켜 보일 수 없었다. 이 비단 치마는 깨끗하고 새것이어서 티끌 하나 없이 빛나고 있었으니, 오염된 흔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조경선은 분노로 주먹을 꽉 쥐고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경멸의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전하께서는 늘 당신이 마음씨 착하다고 하시지만, 내 눈에는 당신이 뱀과 전갈 같은 독심을 품은 여자로밖에 보이지 않는구나!” 명희가 주인을 대신해 불복하며 맞섰다. “왕비 마마께서 너무 심한 말씀을 하시는 것이 아니 옵니까? 저희 원비 마마께서는 많은 선행을 베푸셨고, 이는 많은 이들이 알고 계신 바이옵니다. 분명히 이 거지 아이가 무례하게 달려들었는데, 자객이 아니라고 어찌 장담할 수 있겠사옵니까? 저희가 당연히 경계하여야 하지 않사옵니까.” “자객이라고? 이렇게 어린아이를, 네가 본궁에게 자객이라 하는 것이냐. 더구나 향낭을 꺼내어 드리려 했는데, 이것이 자객이 할 일이더냐? 너희 주종은 참으로 마음씨가 한통속이구나. 하나도 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