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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장

서륭제가 급히 물었다. “어찌 된 일이시오?” “도관을 폐쇄하고 도사들을 내보내라!” 태후가 입을 열기도 전, 앵무새가 먼저 대답했다. “저게 무슨 소리요? 청록이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이오?” 앵무새의 이름은 청록이었고, 태후가 매우 아끼는 영리한 새였다. “그것이 바로 넷째네 손주며느리가 한 말이거늘. 무민산의 도사들이 모두 사기꾼이라 하며, 선단을 많이 먹어도 장수하지 못하고 오히려 일찍 승천할 거라고 하더이다. 아 참, 그리고 승천해도 신선이 되지 못하고 육신이 썩지 않는 것도 거짓이라 하며, 자신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하더이다.” 서륭제가 매우 놀랐다. “조경선이 그런 대담한 말을!” “그러게. 노신이 그 말을 듣고 기절할 뻔했구려.” 태후께서 잠시 말씀하시다가 이어 말씀하셨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 말에 일리가 있더이다. 정녕 선단이었다면 노신이 그토록 혼미해져 사람도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을 터, 저 도사들이 신분을 믿고 평소에도 적잖은 악행을 저질렀으니 진정 따져보면 수행하는 모습이라 하기 어렵지 않으리오.” 태후는 조경선이 했던 말을 그대로 황제한테 전했다. “들어보시오. 저 아이가 노신에게 무릉산에 쓰이는 돈을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자 하더라. 참으로 뜻밖이구려.” 서륭제는 태후의 안색을 살폈다. “어마마마께서는 찬성하시는 듯하옵니다?” “그릇된 수행을 하는 자들을 배불리 먹여 기르느니 천하의 백성을 구제하는 것이 낫다 한 그 말이 그르지 않겠소?” “하오나 무민산을 믿는 백성들이 많으니, 진정 그곳을 폐쇄한다면 소란이 일어날 수도 있을 제.” 서륭제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 “다만 절충할 방도가 있으니, 내일 바로 시행하도록 하리다.” 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웃었다. “황제여, 우리 넷째 손주며느리가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을 느끼시지 않으셨소? 노신이 오늘 그 아이를 보니 마치 다른 사람 같더이다.” “그러게요. 전에는 그 애가 행동이 거칠고 말도 어눌하여 늘 어리숙해 보였사온데, 근래에는 생각이 분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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